해인재(海印齋)

이순(耳順)에 가는길, 이제는 편안한 길

노무현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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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지면 안되는 참담함

2009. 5. 27.

이명박 대통령님,
기록 사본은 돌려드리겠습니다.


사리를 가지고 다투어 보고 싶었습니다.
법리를 가지고 다투어 볼 여지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열람권을 보장 받기 위하여 협상이라도 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버티었습니다.

모두 나의 지시로 비롯된 일이니 설사 법적 절차에 들어가더라도 내가 감당하면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미 퇴직한 비서관, 행정관 7-8명을 고발하겠다고 하는 마당이니 내가 어떻게 더 버티겠습니까?
내 지시를 따랐던, 힘없는 사람들이 어떤 고초를 당할지 알 수 없는 마당이니 더 버틸 수가 없습니다.

이명박 대통령님,
모두 내가 지시해서 생겨난 일입니다. 나에게 책임을 묻되, 힘없는 실무자들을 희생양으로 삼는 일은 없도록 해주시기 바랍니다.
기록은 국가기록원에 돌려 드리겠습니다.

“전직 대통령을 예우하는 문화 하나만큼은 전통을 확실히 세우겠다.”
이명박 대통령 스스로 먼저 꺼낸 말입니다. 내가 무슨 말을 한 끝에 답으로 한 말이 아닙니다.

한 번도 아니고 만날 때마다, 전화할 때마다 거듭 다짐으로 말했습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에는 자존심이 좀 상하기도 했으나 진심으로 받아들이면서 ‘감사하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은근히 기대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 말씀을 믿고 저번에 전화를 드렸습니다.
“보도를 보고 비로소 알았다”고 했습니다.
이때도 전직 대통령 문화를 말했습니다. 그리고 부속실장을 통해 연락을 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선처를 기다렸습니다.
그러나 한참을 기다려도 연락이 없어서 다시 전화를 드렸습니다. 이번에는 연결이 되지 않았습니다. 몇 차례를 미루고 미루고 하더니 결국 ‘담당 수석이 설명 드릴 것이다’라는 부속실장의 전갈만 받았습니다.
우리 쪽 수석비서관을 했던 사람이 담당 수석과 여러 차례 통화를 시도해 보았지만 역시 통화가 되지 않았습니다.

지금도 내가 처한 상황을 믿을 수가 없습니다.
“전직 대통령은 내가 잘 모시겠다.”
이 말이 아직도 귀에 생생한 만큼, 지금의 궁색한 내 처지가 도저히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내가 오해한 것 같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을 오해해도 크게 오해한 것 같습니다.

이명박 대통령님,
가다듬고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
기록은 돌려 드리겠습니다.
가지러 오겠다고 하면 그렇게 하겠습니다.
보내 달라고 하면 그렇게 하겠습니다.

대통령기록관장과 상의할 일이나 그 사람이 무슨 힘이 있습니까?
국가기록원장은 스스로 아무런 결정을 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결정을 못하는 수준이 아니라, 본 것도 보았다고 말하지 못하고, 해 놓은 말도 뒤집어 버립니다.
그래서 이명박 대통령에게 상의 드리는 것입니다.

이명박 대통령님,
질문 하나 드리겠습니다.

기록을 보고 싶을 때마다 전직 대통령이 천리길을 달려 국가기록원으로 가야 합니까?
그렇게 하는 것이 정보화 시대에 맞는 열람의 방법입니까?
그렇게 하는 것이 전직 대통령 문화에 맞는 방법입니까?
이명박 대통령은 앞으로 그렇게 하실 것입니까?
적절한 서비스가 될 때까지 기록 사본을 내가 가지고 있으면 정말 큰일이 나는 것 맞습니까?

지금 대통령 기록관에는 서비스 준비가 잘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까?
언제 쯤 서비스가 될 것인지 한 번 확인해 보셨습니까?

내가 볼 수 있게 되어 있는 나의 국정 기록을 내가 보는 것이 왜 그렇게 못마땅한 것입니까?

공작에는 밝으나 정치를 모르는 참모들이 쓴 정치 소설은 전혀 근거 없는 공상소설입니다.

그리고 그런 일이 기록에 달려 있는 것은 더욱 아닙니다.

이명박 대통령님,
우리 경제가 진짜 위기라는 글들은 읽고 계신지요? 참여정부 시절의 경제를 ‘파탄’이라고 하던 사람들이 지금 이 위기를 어떻게 규정하고 있는지 모르지만, 아무튼 지금은 대통령의 참모들이 전직 대통령과 정치 게임이나 하고 있을 때가 아니라는 사실 정도는 잘 알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저는 두려운 마음으로 이 싸움에서 물러섭니다.

하느님께서 큰 지혜를 내리시기를 기원합니다.

 

2008년 7월 16일

16대 대통령 노 무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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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언론 사기, 국가기록물 논란~

    (서프라이즈 / 하승주 / 2009-05-28)


대한민국은 노무현 대통령의 퇴임과 더불어 전세계적인 자랑거리 하나를 또 선물 받았다.

바로 600만건의 국가기록물이다.

조선 왕조 실록에 비견할 만한 국가적 역사의 한 자락을 대한민국은 가지게 된 것이다.

전세계 어느 나라도 이렇게 체계적이고 방대한 국가기록물을 관리하는 나라는 없다.

우리는 그만큼 자랑스러워도 된다.

 

그런데 말이다. 이 자랑스러운 국가기록물 마져 노무현 대통령을 공격하기 위한 무기로 삼았다.

그것도 상상하기 힘든 멍청함과 무지로 말이다.

 
나는 처음부터 그들의 공격을 보면서 어처구니가 없었다. 이런 미련한 색히들이 있나.. 

멍청해도 멍청해도 이렇게 멍청할 수가 있나.. 

그나마 대학이라도 나온 넘들이 다 합쳐서 아이큐가 50은 될래나.. 이런 심정 뿐이었다.

 

처음 노통에 대해 공격의 파문을 연 것은 중앙일보로 기억된다.

그들은 '청와대 핵심관계자'의 말을 빌어 한다는 소리가

"국가기록물을 가져갔기 때문에 해킹의 우려가 있다"는 말이었다.

 
그 기사를 보고 김경수 비서관께 전화를 걸었다. 하시는 말씀이

"아, 이지원 시스템은 인터넷에 연결이 안되어 있는 독립 네트웍입니다"라고 답해 주셨다.

아니, 세상에..  외부와 연결이 안되어 있다는 소리다. 그럼 해킹은 도대체 무슨 말인가?

 
내가 오히려 김경수 비서관에게 따져 물었다.

"아니, 그 중요한 정보를 왜 저한테만 말씀해 주십니까? 다른 언론사에도 다 말씀해 주셔야죠."

김 비서관님 말씀..

 "아니, 제가 왜 하 기자님께만 이런 이야기 하겠습니까?

당연히 전화 올때마다 똑같이 말씀 드리지요. 지금 말씀 드린 것도 전부 똑같은 말입니다"

 

결과는?

나는 모든 언론을 통틀어서, 종이신문, 방송, 인터넷 언론을 통틀어서

단독 특종을 잡을 수 있었다.

"노 전대통령 사저의 기록물 서버를 해킹하기 위해서는 해커가 닌자술을 익혀야만 가능하다"

해커는 닌자술을 익혀서 대한민국 최고의 경호관들이 지키는 경남 김해의 산골짜기 마을로

침투하여 전세계 최고 수준의 방어수준을 자랑하는 이지원 시스템을 해킹해야만 한다.

 

이게 말이나 되는 소리인가?

이 간단한 사실. 이지원 시스템이 인터넷 등 외부 네트웍과 연결되어 있지 않다라는

그 간단한 사실. 어떤 기자들에게도 다 이야기해 주었다는 그 보편적인 사실.

 

대한민국의 언론이라는 개색히들은 그 어떤 색히들도 이 간단한 팩트에 대해 보도하지 않았다.

어떤 개색히들도 그냥 중앙일보의 '닌자 해커 우려' 기사를 베끼기 에 바빴다.

그게 현재 언론사에서 밥빌어 먹고 사는 기자들의 수준이었다.

 
내 기사 때문인지는 몰라도 더이상 해킹 우려 따위의 개허접 기사는 양산되지 않았다.

 
이걸로 끝인줄 알았다.

이번에는 더 골때렸다. 역시 중앙일보가 '청와대 핵심관계자'의 말을 빌어 또 보도했다.

노통이 '하드디스크를 떼어 갔다'는 내용이었다.

이건 뭐...  이 뭐병, 여병추도 부족하다.

하드디스크 한대에 한 10만원 정도 한다. 봉하마을에 이지원 시스템을 다 새로 만들면서,

하드디스크 10만원짜리 하나 아끼려고 그걸 뜯어 갔단다.

이걸 기사라고 받아 적고 있는 멍충이도 있었더랜다.

그래서 그걸 특종이라고 자랑스럽게 신문기사에 올리구 있는게 한국 2위의 신문사랜다.

 

이걸로 끝이 아니었다. 누가 들어도 너무 웃기지 않은가?

하드값 10만원이 아까워서 걍 뜯어갔다니..

이걸 또 청와대의 어느 허접이 브리핑 한다고 나섰단다.

나는 그 자리에는 없었으나, 간접적으로 전해 들을 수 있었다.

 
그 개허접은 조선일보 2진 기자에게 박살이 나면서

5분에 끝날 브리핑을 2시간동안 끌고 있었다.


'하드 디스크 원본을 뜯어 갔다는 말이 맞냐? 아니냐?'

이걸로 2시간동안 땀만 뻘뻘 흘리면서 이랬다 저랬다를 반복했다.

 

그런 헛소리를 그대로 받어 적기에는 조선일보도 너무 쪽팔렸던 탓인지,

조선일보는 차마 그대로 보도하지는 않고 조금 애매하게 둘렀던 것으로 기억된다.

 
역시 단독 특종이었다. 전 언론사 단독 특종 또 올릴 수 있었다.

청와대가 또 개소리한다고 말이다. 하드디스크를 뜯어갔다니,

원본 하드디스크는 국가기록원에 멀쩡히 보존되어 있다는 그 간명한 사실을

나 혼자 보도할 수 있었다. 그리고 중앙일보의 멍청함에 대해서 실컷 비웃을 수 있었다.

대한민국 기자하기 너무 쉬웠다. 아이큐가 진도개 보다만 높으면 충분히 가능했다.

불행히도 그 진돗개 아이큐를 어느 누구도 발휘하지 않았다.

 

노무현 대통령에게 대해 왈왈거리는 것에는 너무나 익숙하지만,

명백한 사실을 보도하는 것에는 너무나 어설프고 서투르고 미련한 인간들.

그들은 또다시 간단한 사실을 외면했다.

 
"청와대 이지원 서버의 하드디스크와 봉하마을 서버의 하드디스크는 규격 자체가 달랐다."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 대한민국 언론은 끝없이 '사실'을 외면하고,

'까대기'에만 골몰해 갔다. 나도 명함에 기자라고 파서 다니고 있다.

쪽팔려서 명함 꺼내기도 미안했다.

 

이번에는 검찰과 합작해서 공격해 들어왔다. 어쨌거나 기록물을 들고 간 거는 안된다는 거다.

후미야..

맨 처음 국가기록원 홈피에는 '사본제작'도 전직 대통령의 권한으로 명기되어 있었다.

그걸 지적했더니, 바로 국가기록원에서는 '오해다'라고 전화와서는 다음날 지워 버렸다.

 

국가기록물, 그 중에서 지정기록물에 대한 완전한 접근권은


오직 '전직 대통령' 한명에게만 부여되어 있었다.


그런데 시덥잖은 검찰이니 언론이니 청와대니 하는 기관들이

그걸 왜 보느냐고 시비를 걸고 있는 것이다.

 

어쨌거나 불법이라는 둥의 억지가 시작되었다.

전국에서, 아니 전세계에서 오직 단 한명, 노무현 만이 지정기록물에 대한 접근권이 있다.

그런데 그 접근권도 없는 인간들이, 사본 제작도 된다고 하던 넘들이,

그런 넘들이 또 시비를 걸면서 다시 내놓으라고 소란을 피웠다.

 

당하고 당하던 노통은 결국 하드디스크를 뽑아서 넘겨 주었다.

 

그런데 이번에 시비는 뭐였는지 기억나시는가?

유일하게 볼 수 있는 분, 한분이 가지고 있던 그 기록물을 다 던져 주었더니,

이번에는 검찰이니 뭐니 하는 인간들이 정말 개색히들도 차마 하기 힘든 상상력을 발휘했다.

 

왜 기계 전부 다 안주고, 하드만 줬냐? 고 물었다.

하드만 있어서 '로그 파일'을 확인할 수가 없단다.

 

아아아아아아아....

 

다시 전 종이, 방송, 인터넷을 통틀어 단독 기사를 내보낼 수 있었다.

"로그 파일은 하드디스크에 있지, 시피유나 케이스, 마우스 패드에 적혀 있는 것이 아니었다"

 

이게 내 기사였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것이 나의 단독 특종이었다는 것이다.

 

나가 디져라, 대한민국 언론사들아. 너희들이 사람이면, 개색히들도 성인군자겠다.

 

그렇게 노무현은 언론에 당했다.

가장 언론에 대해 많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가장 넓은 접근권을 보장해 주었던 전직 대통령.

그는 그렇게 대한민국 언론에 배신당했던 것이다.

 

나도 물어봤다. "어이, 너네는 왜 그런거 안 써?" 별의별 변명이 다 들리더라마는

 '미안하다'는 사과 한마디는 끝까지 듣지 못했다.

 
이제와서 악어의 눈물들을 흘린다. 그가 얼마나 위대한 인물이었는지를 이야기한다.

이제와서 몇몇은 반성한다고도 한다. 뭘? 뭘 반성했는데? 뭘 새로 알았는데?

 

먼저 자신의 아이큐부터 먼저 알아야 하지 않나?

자신의 비겁함부터 알아야 하지 않나?

'노통 까기'에만 전력을 기울였던 그 비열함부터 알아야 하지 않나?

 

전 언론사 단독 특종은 연속으로 터뜨렸다.

내 입에서는 계속 욕지거리 밖에 나오지 않았다.

나는 대한민국 언론사 전체를, 나를 포함해서 전체를 개색히라고 생각했다.

내가 쓴 기사는 진도개 수준의 아이큐면 누구나 쓸 수 있는 기사였다.

그걸 외면하던 기자들.

 

이제와서 미안함을 느낄 영혼은 그래도 남아 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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