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인재(海印齋)

이순(耳順)에 가는길, 이제는 편안한 길

"미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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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2020. 7. 13.

비 가 온다.

검은 아스팔트 도로 위로 떨어지는 빗줄기는 방울이 지고 이내 떨어지는 빗방울에 흔적이 지워지는 날

고 박원순시장의 서울시청에서 영결식과 추모의 공원으로 향하는 운구행렬을 서울의 소리 유튜브 생방송으로 지켜본다.

서울시청을 출발한 운구행렬은 운구차량인 리무진과 상조회사 버스 2대 그리고 일반차량이 대여섯 대 정도,

에스코트 차량 한대도 없이 운구차가 선도를 가고 이어 버스와 일반차량이 뒤를 따라가는데

교통신호는 평소와 다름없이 이어지고 빗속에 온갖 차량 들은 장례행렬에 끼어들고 교차로에서는 

운구차량 한대만이 쓸쓸하게 홀로 떨어져 가고 있다.

서울의 소리 유튜브 방송차량 외에는 다른 어느 언론사 중계차 하나 보이 지를 않고 추모의 공원에 들어선 고인이

체증에 미쳐 뒤따라오지 못한 유가족을 한참을 기다렸다 화장(火葬) 실로 운구되는데 붉은 관보 아래 드러난

고인의 관 은 30만 여원도 아니 될 제일 값싼 나뭇결 그대로인 오동나무관으로 보인다.

 

들리는 소문으로는 수년 전에 있었노라는 비서실 직원이라는 여자의 오래 전의 황당한 "미투"에

얼마나 민망하고 부끄러웠으면 목숨마저 버렸어야 했는지를 생각해 본다.

꽃뱀과 불륜과 로맨스와, 미투가 무엇이 경계이고, 어떻게 다르고 죄가 되고 안되는지 나는 묻고 싶다.

여자가 하면 사랑이고 로맨스라면서, 남자가 하면 불륜이고 미투로 엮여 모든 것을 잃고 내놓아야 하는,

사랑이 식어지고 로맨스가 무료하거나, 새 남자가 생기거나, 상대가 사회적으로 유명인이고, 

잠시 동안 이름과 얼굴 팔리는 것보다 오래도록 얹을 것이 더 많을 때 "미투"라는 유혹을 받지 않는다 누가 아랴 만.

특정한 집단에서와, 생각 없는 부류들에 의해 저질러지는 미투 외에는 공감할 수 없는 현실 앞에서,

부부로 인연 맺어 살다가도 헤어질 때에는 오로지 피해자는 여자이고,

어쩌다 위자료 청구했다는 남자는 신문에도 나고 텔레비전 뉴스에도 등장하여 쪽 팔리는 세태에서도

서울 특별시장으로 장례위원회가, 5일장으로 치러지는 장례가 맞지 않는다면서 청와대 게시판에 청원하는 것을 본다.

일부는 성추행범 어쩌고 하며 가족장으로 하라는 이들에게 물어본다.

지난날 박정희는 궁정동 안가에서 젊은 인기 여자 가수와 대학생 처녀를 반 강제 좌우로 끼고 앉아 불법인

시바스 리갈 양주를 마시다 총 맞아 죽었는데 벌어진 바지 앞섶을 고 김재규가 여며까지 줬는데도 국장이라고

7일간을 애도하라 하고, 동작동 국립현중원에 파묻은 것 에 대답 좀 해주었으면 한다.

 

비 가 온다.

30세 조금 넘어 젊은 시절에 재산인 집 두 채를 팔아 시민단체의 사무실을 구입하여 기증하고, 

기부와 보시를 하며 청빈한 삶을 살다 세상을 떠나는 날에는 빚만 7억 여원

장맛비 후줄근하게 내리는 빗속에 "모두 안녕" 이 한마디를 남긴 채 우리의 곁을 떠나간다.

늘 그렇듯이 특권이라는 것 자체를 거부하며 살아온 삶이 마지막 가는 길에서도

그 흔한 경찰차 한대 에스코트 없이 교통신호를 지켜가며 생각 없이 끼어드는 못난이들에 치여가며

머뭇머뭇 돌아가신 고향 부모님 곁으로,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길 창녕으로 가시는 님

영 영 안녕히 가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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