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보냈습니다

소나무 2017. 3. 14. 09:51

작은 촛불 하나를 밝힙니다.
촛불 하나는 겨우 주변을 밝히지만,
수백 수천의 촛불은 어둠을 몰아내고 세상을 밝히는 힘을 가졌습니다.

내 마음속에도 내 자신을 위한 촛불을 밝힙니다.
난 그저 겨우 자신을 밝히는 촛불 하나이지만,
이 소박한 마음을 모아 모아서,
매일 매일 내 자신에게 촛불을 밝힌다면, 그 촛불이 내 자신의 어둠을 몰아내고 세상을 밝히지 싶습니다.



겨울입니다.
엊그제 가을 소식을 전한 것 같은데, 벌써 겨울 한가운데입니다.
겨울이 천천히 내 곁을 머물거나 지나가고 있습니다.
알고 보면 참으로 소중한 시간들입니다.
촛불 하나하나 모아서 짙은 어둠을 몰아내듯,
시간 시간이 모여 세월의 강을 만들어 계절을 관통하고 있습니다.

이 시간과 세월을 잠시 멈추거나 거슬러 올라가는 것은,
먼 훗날 이 시간을 돌아볼 수 있는 것은 뭘까 생각해보았습니다.
문득,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을 하는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이 계절의 풍경을 작품에 담아 두는 작업,
이 순간의 감정을 글로 남겨두는 것 등등.......

그러한들 시간이 멈추는 것은 아니지만,
시간의 연속선에서 나의 모습이 쌓여 훗날 돌아보면,
나무의 나이테처럼 겹겹이 쌓여서,
나의 시간이 담겨있으리라 생각해봅니다.


(2016. 12.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