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그림 이야기

소나무 2017. 7. 12. 07:38


이인문 '송계한담도' (조선시대)




이인문’의 ‘송계한담도’입니다.

'송계한담도', 그림 제목을 다시 풀이하면 '소나무 숲 계곡에서 한가롭게 이야기를 나누다' 아닐까요?
이인문은 조선시대 김홍도와 동갑내기 궁중 도화서 화원이라고 전에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

요즘처럼 더위가 한창인 계절인 모양입니다.
자세히 살펴보면 시원한 계곡 나무그늘에 여러 사람들이 모여앉아 이야기꽃을 피우는 모습이 언 듯 보입니다.
옛날이나 요즘이나 더위를 피하는 방법 중에 가장 으뜸이 시원한 계곡 나무그늘이 아닐까싶습니다.
거기에다가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모여앉아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는 재미와 맛있는 음식까지 더한다면 금상첨화겠지요.
행복이 뭐 별다르겠습니까?
이렇게 마음 맞는 사람들과 시원한 계곡 나무 그늘에서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는 것도 행복이 아닐까요?

숲속 그늘 아래에 여러 사람들이 둘러앉아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아마 궁중 도화서 화원들의 계모임으로 추측이 됩니다.
일종의 기록화가 아닐까 여겨지기도 합니다.
작품의 위쪽 여백에 그림에 관한 설명까지 덧붙였다면 더욱 좋았을 텐데 말입니다.
그러고 보면, 요즘 우리가 그리는 그림에도, 그 그림이 실경산수화라면 그린 연도와 그린 장소를 작품에 기록해둔다면 오랜 세월이 흘러도 그림의 주제와 성격을 쉽게 알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저는 이 그림을 또 다른 시각으로 바라봅니다.
혹시 이 그림이 도화서 화원들 교재로 쓰기 위해 그렸지 않았을까 조심스럽게 추측해봅니다.
이 작품이 여름철 나무 그림의 모범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작품을 살펴보면, 동양화에서 나뭇잎 그리는 방법을 총동원했습니다.
나무의 형태와 나무의 잎 모양이 나무마다 다 다릅니다.
넓은 활엽수를 그리는 협엽법, 점엽법 중에 개자점, 호초점, 송엽점 등등 나뭇잎의 모든 방법을 망라하고 있습니다.
마치 여름철 나무를 그리려면 이렇게 그려라 하는 듯이 말입니다.
이인문의 ‘송계한담도’를 가지고 수 백년이 지난 지금 한국화 나무그림의 교재로 사용해도 훌륭할 듯합니다.



(글 박영오 그림 이인문 조선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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