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수화 화첩기행

소나무 2017. 9. 22. 07:32









주왕산 용추폭포로 들어가는 협곡 - 박영오 작 (2017. 9 ) 



화첩기행 다니며 현장에서 직접 그린 그림은 완성도는 조금 부족하지만 오히려 현장에서 그린 작품에 더 애착이 갑니다.

아마 작품 속에 그날의 모든 일들이 스며들어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그날의 날씨, 느낌 등등...... 배낭 메고 현관문을 나설 때부터 그림 작업을 마치고 돌아올때까지 그 모든 여정이 이 하나의 그림작품 속에 녹아들어있기에 더 애착이 가는 것일테지요.


이른 아침시간, 주왕산 주차장에서부터 심호흡을 하며, 맛있는 과자를 아까워서 단번에 먹지못하는 어린아이처럼 주왕산을 한참을 올려다보고 음미하며 천천히 산에 스며들었습니다.

평일 이른 아침의 주왕산은 생각보다 더 적막했습니다.

여러번 다녀 본 화첩기행 장소라서, 머릿속에 오늘은 어느 장소에서 터를 잡고 그림을 그릴까?

여러생각을 하다가, "그래 가다가 발길 머무는 곳에 앉아서 그림을 그리자" 편히 마음먹고 아주 천천히 주왕산 속으로 빠져들었습니다.

산새소리, 물새소리...... 가끔씩 지나가는 다람쥐.... 마음이 여유로우면 모든 것이 아름답게 보입니다.


이 산에 몇번을 왔던가?

지금처럼 여름과 가을이 서로 교차하는 계절도 좋고, 더 기다렸다가 단풍이 드는 늦가을철에는 더욱 좋고, 눈내리는 겨울은 그나름대로 운치있고, 연두색으로 치장하는 봄은 봄대로 좋습니다.

그러고보니 주왕산에서 좋지 않는 계절이 어디 있을까 싶습니다.


주왕산 용추폭포 앞에서 걸음을 우선 멈추고 한참을 바라본다.

옛날에는 주왕산 1폭포라고 했지, 여기서 머물며 그릴까?

얼마전에 작품으로 담은 곳, 그러면 조금 더 올라가 폭포를 내려다 본다.

불과 몇분 전에 지나온 협곡이 웅장하게 내려다 보인다.

그래 여기서, 햇살이 돋아 덥기 전에 그려보자 마음 정했다.

등산로 계단에 앉아서 습관대로 풍경을 한참동안 바라본다.

화첩을 펼치고 먹물에 붓을 담그고 빠르게 그려나간다.

대상을 바라보는 시간은 길어도 상대적으로 붓의 속도는 빠르다.

그래서 화첩기행 중의 작품을 다시보면 완성도는 조금 미흡해도 붓의 속도감이 있어 막힘이 없어 좋다.


지나가는 등산객이 잠시 멈춰서 "그림 좋습니다." 응원을 한다.

전에는 주위에서 그림작업을 지켜보고 있으면 신경이 쓰였는데, 이제는 별생각없이 무감각하다.

그만큼 익숙하고 내가 닳았다는 뜻일테지.

건성으로 대답하며, 눈과 마음은 풍경에 있고 손과 붓은 화폭에 있다.

다시 붓을 멈추고 한참동안 바라보기만 한다.

그릴 풍경과 그리고 있는 그림을 한참을 바라보기만 한다.

가는 길이 맞는지, 길은 잃은 것은 아닌지 돌아보는 시간이다.

때로는 그냥 멍때린다.

그리는 시간도 바라보기만 하는 시간도 다 좋다.

그 시간들이 녹아서 내 그림 속에 또 다른 모습으로 존재하고 그림의 한 요소가 되는 것이다. 


시작할 무렵에는 등산로 나무계단이 아침이슬로 축축했는데 그새 햇살이 돋아 따갑다.

이제 이곳에서는 마무리할 시간이다.

뭔가 많이 부족하고 아쉽지만, 부족한 것은 부족한대로 아쉬운 것은 아쉬운대로 그림 속에 남아있기에 시간 넉넉할 때 마무리하면 된다.

그런데 그 장소를 떠나고 다시 펼치기까지는 시간적 거리가 무척 멀다.

많이 부족한 그림이지만 지금까지의 나의 시간이, 노력이, 열정이 녹아있다. 

다시 펼쳐보면, 그림 속에 주왕산 협곡과 그날의 하루가 담겨 있다.


(글 그림 박영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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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보다는 화첩에 담긴 시선이 더 힘이 있어 보여 좋습니다.
고맙습니다.
블로그친구분들의 격려의 말씀에 더욱 용기를 얻습니다.
왕언니님도 좋은 주말 행복한 가을이 되시길
늘 仙境을 보여주시니 감사합니다.
봐서 보여지는 것을 보는 것이 아니라
늘 차원이 다른 세계를 보여주시니 감사합니다.
그림이나 글이나 소박한 제 블로그를 찾아주시고 격려의 말을 남겨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한돌소님 행복한 가을날이 되시길
★그리움으로 행복을 주는 사람 ★

하루에도 몇 번씩
떠오르는 사람이 있습니다.

강물처럼 잔잔한 바람처럼
싱그러운 모습으로 ..

상큼한 아침의 향기 같은 사람
한잔의 갈색 커피 같은 사람
아름다운 향기로 시들지 않는
꽃과 같은 사람.

하루에도 몇번씩
내 마음이
그 사람을 따라 나섭니다.

하루 내내 그립기만 한 사람
좋은 인연으로 만나,
그 사람을 그리워 하고
그 그리움으로 행복을 주는 사람>>>

오늘도 기쁜 마음으로 하루를 열어가세요
즐거움이 가득한 날 되시구요,,, 감사합니다
-불변의흙-

.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여유로운 토요일 행복일상을 만들어가야겠습니다.
분주했던 주중의 일 모두 내려놓고 자신에게 집중할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면서
나에게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봐야 하겠습니다.
휴식의 시간 특별한 쉼을 보낼 수 있는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토,일요일은 조용한 휴식의 날이 돼야하는데.....
나름 바쁘네요.
제우스님은 평온한 휴일이 되시길 바랍니다.
안녕하세요?
즐거운 주말 되시고
오늘도 행복하십시요♥♥♥
늘 건강하시고 늘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아름답고 기묘한 주왕계곡 다시 한번 즐감합니다~~
소나무님 행복한 추분 주말 되세요~~~~
다시 방문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금강조아님도 행복한 가을날이 되시길
얼마전에 이곳에 가서 그 아름다움에 감탄하고 왔습니다
절망 아름다운 주왕산 이었습니다
그림으로보는 용추폭이 더욱 멋 집니다
주왕산 용추폭포, 자주 보지만 늘 경이롭게 다가오더군요
단천님, 행복한 가을이 되시길
안녕하세요 불친님
오늘은 즐거운 주말이네요

청명하고 오곡 백과가 무르익고
사람과 말이 살찌는 계절에

한주동안 수고 많으셨네요 오늘도
아름다운날씨 가을날씨에 한주동안

힘들었던것 모두 훅 날려버리고
행복한 주말 만들어 가세요

오늘 하루도 즐겁고 멋진 주말
아름다운 날 되세요.^^
블친님도 행복한 일요일이 되시길 바랍니다
건강하세요
그림의 평가는 자기 마음 가짐에 있겠죠.
각자의 개성이 다르듯, 그림 또한 사람마다 다 다르더군요.
다른 사람의 작품을 존중하고, 자신의 그림에 자부심을 갖는다면.....
청송 주왕골 다시 보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잘보고 갑니다
즐거운 휴일 보내십시요
리베로님 덕분에 즐거운 휴일로 보냈습니다.
새로운 한 주가 시작됩니다.
좋은 계절이 되시길
머물다 갑니다ㆍ
풍경의 아름다움 보다
그림이 더 아름다워
감동에 취해 갑니다ㆍ
늘 건강하십시요-
난초님 방문을 환영합니다.
난초님 격려말씀에 용기를 얻습니다.
그림속에 주왕산과 그날의 추억이 들어가 있습니다.
행복한 가을날이 되시길 바랍니다
기이하고 멋진풍경을 화선지에 담으셨군요
능력과 여유가 부럽습니다
(즐)거운날 되십시요(~)(!)
주왕산의 극히 일부분과 그날의 추억을 그림으로 옮겼습니다.
미추홀님의 격려에 감사드립니다
어떤이는 슬픈 기억을 품고 살고
어떤이는 서러운 기억을 품고 살아가고

어떤이는 아픈 상처를 안고
평생을 살아 갑니다

그러나
어떤이는 아름다운 기억을
품고 살아갑니다

기쁜 일을 즐겨 떠올리며
반짝이는 좋은 일들을 되새기며
감사하면서 살아갑니다

>>>>>>>>>>>>>>>

나리가 좋은 주일이네요

해피하게 보내시기 바람니다

점심 맛나게 드시구요 ,,,

,,,,,,,,,,,,,,,,,,,,,,,,,,,,,,,,,,,,,,,

씨밀레님도 해피한 한 주가 되시길 바랍니다.
벌써 9월의 마지막 주입니다.
늘 즐겁고 행복하시길
주말이 주는 소중한 시간들 속에는
열정을 향한 편안한 쉼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내일을 준비하는 여유와 쉼을 주어 한 주를 또 준비하게 됩니다.
편안한 일요일 오후 보내십시오.
9월의 마지막 주가 시작하는 날입니다.
시간의 흐름 속에 소소한 행복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제우스님도 행복한 가을날이 되시길
♣♡♣ 비워가며 닦는 마음...♣♡♣

모름지기 살아간다는 것은
가득 채워져
더 들어갈 수 없는 상태가 아니라
비워가며 닦는 마음이다.

비워
내지도 않고 담으려 하는 욕심,
내 안엔
그 욕심이 너무 많아
이리 고생이다.

언제면
내 가슴 속에
이웃에게 열어
보여도 부끄럽지 않은
수수한 마음이
들어와 앉아 둥지를 틀구

바싹 마른
참깨를 거꾸로 들고 털때
소소소소
쏟아지는 그런 소리 같은 가벼움이
자릴 잡아 평화로울까.


내 강물엔 파문이 일고
눈자국엔
물끼 어린 축축함으로
풀잎에
빗물 떨어지듯 초라하니
그 위에
바스러지는 가녀린 상념은
지져대는
산새의 목청으로도
어루만지고 달래주질 못하니
한입 베어 먹었을때

소리 맑고
단맛 깊은 한겨울 무우,
그 아삭거림 같은 맑음이
너무도 그립다.>>>

오늘도 기쁜 마음으로 즐거운 휴일
보내시고즐겁고 행복한 날 되시기
바랍니다 -불변의흙-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오늘도 이 환상적인 그림 속으로 빠져 봅니다.
한돌소님, 소박한 제 블로그를 아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9월 마지막 주의 시작입니다.
즐겁고 행복한 나날이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주왕산 용추협곡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한폭의 그림 너무 멋집니다^~^
주왕산, 그날의 풍경과 그날의 추억이 그림속에 들어가 있어 시간의 흐름을 절실하게 느낍니다.
벌써 9월 마지막 주의 시작입니다.
나경님,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소나무님 즐겁고 행복한 9월의 마지막주 시작하세요~~~~
금강조아님도 행복한 한 주가 되시길 바랍니다.
시간이 참 빨리 지나갑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아침 저녁으로 가을의 바람이 느껴집니다.
길었던 여름의 무더위 끝내고 찾아오는 이 시원한 바람이
주말의 충전으로 월요일을 맞이하는 것과 비슷하게 다가오는군요..
풍요롭고 아름다운 하루가 시작되는 아침 즐거운 마음으로 월요일을 시작합니다
저도 제우스님의 즐거운 아침인사 덕분에 즐겁게 하루해를 시작합니다
제우스님 고맙습니다.
개인적으로
전 주왕산의 절골을 무척 좋아합니다.
특히 가을의 절골을 보고
넘 감동을 먹었습니다.
어느해 가을에....
주왕산 절골 단풍 풍경은 우리나라 3대 단풍풍경으로 선정될 정도입니다
올 가을 단풍철에 꼭 다녀올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