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산성 큰제비고깔, 야생화 ,대중교통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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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2017. 8. 26.

사계절 어느때라도 경외하며 감탄하며 걷는 길,〈설악산의 사계와 야생화〉에 이어

효빈 길을 나서다의 두번째 책,《아름다운 산행과 여행》이 출간되었습니다.

 

이제는 야생에서 거의 보기 힘들어진 멸종위기 1급인 광릉요강꽃을 비롯, 싱그러운 이른 봄의 야생화 산지부터

전국 봄꽃축제 산지와 남녘의 섬여행지, 지리산, 북한산, 한라산, 두륜산,영남알프스 등의 명산들과

불갑산 꽃무릇과 관악산 남근석 이야기 등 볼거리도 풍성해졌답니다.

《효빈 길을 나서다》 또는《설악산의 사계와 야생화》《아름다운 산행과 여행》 을 검색해 주세요.

사진과 글을 곁들여 함께 거닌듯 생동감 있게, 재미나게 보실수 있을거랍니다.

인터넷 주문이 10% 저렴하고 선물용으로도 추천합니다. (2020년 10월 효빈)

 

(뒤늦게서야 시작되는 설악의 봄은

이제 막 깨어난 생명들이 산객들을 맞이하고

기암과 녹음이 어우러진 여름의 설악은 희귀 식생들의 절정을 이루게 된다.

그 속에선 언제나처럼 구름바다 두둥실 떠올라 있었으니

선계인지 설악인지 잠시 숨을 멈추고 셔터소리만이 정적을 깰 뿐이었다.

계절의 지표이고 단풍의 시작점인 가을 설악이야 말해 무엇할 것이고

춥다 못해 통증으로 다가오는 겨울 설악의 매서운 바람은 또 어떠할 것인가.

 

앞으론 이보다 더 나은 글을 쓸 자신은 조금도 없다.

이보다 더 열정적으로 야생화 사진을 담으며 시간과 정성을 투자해 글을 덧붙일 자신도 없다.

하루 산행에 천장 이상을 담아올만큼 나는 늘 설악에 충실했고

그 사진들을 일일이 정리하는데 많은 에너지를 들여야 했다.

내가 할수 있는 최대치를 모두 설악에게 쏟은 것이다. 그런 설악의 사계를 책으로 담게 되었다.

 

늘 그것 같은 일상에 답답함을 느끼거나 어딘가 떠나보고 싶지만 선뜻 길을 나서지 못하는 분들께,

새로운 도전 앞에 계신 분께라면 더욱이나 추천하구요.

자연과 대화하며 걷는 오색찬란 설악 이야기에 새로운 세상을 만날수 있을 것이고

조금 지쳐있던 일상에 힘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저의 경험이기도 하니요.

오르고 또 오르고 담아낸 오색찬란 설악 이야기에 한권쯤 소장할 가치 있을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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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 공부하기 좋은 곳 하면 남한산성을 빼놓을수 없다.

멀리 나돈다고 좀 소홀했던 남한산성~ 오랜만에 가벼운 마음으로 돌아본다.

 

남한산성은 2014년 우리나라 11번째로 세계문화유산 유네스코에 등재되었다.

우리에겐 아픈 역사가 있는 곳이기도 하지만 또한 이젠

잘 보전해야할 의무가 있는 곳이 되었다.

 

남한산성은 내성과 외성(봉암성,한봉성,신남성), 옹성(연주봉옹성,장경사신지옹성,제 1.2.3.옹성)까지

다양한 형태로 남한산성만이 가진 독특하고도 뛰어난 천혜의 군사요지였다.

외부의 침입시 임시수도 역할을 할수 있었던 남한산성의 행궁 역시

유네스코 지정의 큰 이유가 되었을 것이다.

 

 

청의 침략에 남한산성으로 피신한 인조.

끝내 남한산성에 고립되었던 인조가 청에 머리를 세번 조아리는 삼전도의 굴욕을 당한다.

삼전도는 지금의 잠실 석촌호수 일대를 말한다.

 

 

석축으로 쌓은 서문(우익문) 뒤편은 인조가 청에게 항복하러 남한산성을 나설

죄인은 정문을 통할수 없다하여 서문으로 나서야 했던 치욕적인 역사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 역사를 되짚어보며 걷는 남한산성은 그래서 더 의미있는 길이기도 하다.

비바람이 심하지만 않다면

비내리는 날의 산책도 참 운치 있고 기분전환하기 그만이다.

성곽을 끼고 도는 남한산성은 오래된 소나무도 또한 볼거리다.

 

 

 

비 내리는 날, 산성에 들어서니

시골집에 가면 흔히 볼수 있는 풍접초 하늘거림이 보기 좋다.

 

 

 

비름과의 쇠무릎이다.

마디마디가 소의 무릎처럼 두드러졌다하여 쇠무릎이라 하였고

우슬이란 다른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병조희풀도 아름답지만

남한산성에 오면 자주조희풀 볼수 있는것 또한 기쁨이다.

 

 

 

비내리는 날엔 모든게 싱그럽기만 하다.

노린재나무도 어느새 씨알이 제법이나 굵어졌고~

 

 

 

댕댕이덩굴도 검푸른색으로 익어갈 것이다.

 

 

 

우리가 꽃에 대한 선입견이 있어 그럴뿐 수크령도 자세히 보면 아름답다.

 

 

 

성벽을 따라 강아지풀과 수크령이 길게 이어진다.

슥슥~빗물이 밴 아이들 스쳐지나는 소리도 좋다.

 

 

 

갈퀴나물일거라 무심코 담았는데  벌완두에 더 가깝겠다.

 

 

 

파리풀.

 

 

 

아주 자그맣게 익은게 영롱도 하다.

하나둘 진한 결실로 괜한 뿌듯함을 준다.큰애기나리다.

 

 

 

아휴~저 상큼하고 진한 색감을 외면할수가 없네~

촉촉함에 블루가 더 진해진 닭의장풀.

나는 색에 대한 호불호가 확실한 사람인게 분명하다.무엇보다 야생화에 대한건 특히나 말이다.

 

 

 

그렇다고 노란색을 싫어한다는건 아니라구요~

요로코롬 안정적이고 마음 편하게 해주는건 노란색만한게 있을라구~

 

 

 

달맞이꽃.

 

 

 

산초나무도 꽃을 피웠고~

추어탕이나 비린내 잡을때 넣는건 산초와 비슷한 초피다.

 

 

 

비내리는 날 신으면 딱일것 같은 장화 닮은 활량나물.

 

 

 

남한산성에 많은 딱지꽃.

 

 

 

좀담배풀과

 

 

 

꽃이 더 작고 다닥다닥 붙은 모습이

좀담배풀보다 더 좀스럽게 느껴지는 그냥 담배풀이다.

 

 

 

성벽으로 많이도 피던 기린초도 이젠 열매로 변했고~

 

 

 

촉촉한 쑥부쟁이.

넘넘 이쁘구 사랑스러워요.

비에 흠뻑 젖은 여인을 닦아줘야 할것처럼 청초로움이 한가득 배어 있네~

 

 

 

딱총나무 열매.

 

 

 

가새잎개머루가 되려는듯 잎의 갈라짐들이 보이기도 하고,

여튼 잎의 변이가 심한 개머루다.곧 알록달록 익어갈 것이다.

 

 

 

마 잎겨드랑이에 초코범벅 같은게 달렸다.

주아(살눈)다.

이걸 채취해 차를 끓여 마시거나 반찬으로 해먹기도 하고

웰빙식품이라 해서 인기가 좋은가 보았다.

 

마와 참마는 잎 모양도 비슷해 구별이 까다로운 것 중 하나다.

잎자루와 줄기가 붉은것(자줏빛)을 마,

잎자루와 줄기가 녹색인것을 참마라 한다지만 마 역시도 녹색이 있기도 하고

참마도 붉은 잎자루와 줄기가 나타나므로 그걸로 구별하기는 좀 모호함이 있다.

잎의 귀가 더 튀어나온걸 마,거의 튀어나오지 않는걸 참마라 구별하기도 하지만

역시 애매할때가 많다.주아가 달리는 것은 마와 참마의 공통점이다.

 

 

 

좀꿩의다리란 이름답게 꽃이 아주 자그마하다.

하지만 키는 상당히 크다는 거~

한동안 이 좀꿩의다리를 큰꿩의다리라 부르는 분들도 많았다.

소화경이 10~35mm 인것을 큰꿩의다리, 2~10mm 인것을 좀꿩의다리로

소화경의 크기에 따라 달라지는데 큰꿩의다리 실체는~모르겠다.

 

 

 

산형과는 꽃만 봐서는 그게 그것 같아

꽃으로만 구별하려 하는건 미련한 짓이기도 하다.

필히 잎과 줄기며 꽃 아래쪽에서 총포 소총포가 보이도록 함께 담는게 중요하겠다.

산형과의 신감채다.

신감채는 묏미나리와 많이 닮았지만 잎에서 차이를 보인다.

묏미나리는 신감채처럼 잎이 많이 패이지 않고 톱니가 일정한 편이다.

 

 

 

아~~아직도 남아 있었네.

큰제비고깔을 보려 8월초에는 찾으려 했지만

뭐 바쁜일도 없이 어쩌다보니 많이 늦어졌다.

꽃은 다 졌으리라~기대없이 나선 길,

대부분이 열매로 변했지만 감사하게도 지지않은 꽃들이 더러 보인다.

 

 

 

미나리아재비과의 큰제비고깔은

국립수목원에서 희귀식물 취약종으로 분류한 식물로 쉬 만날수 있는 꽃이 아니다.

경기 이북에서~특히 남한산성과 강원도 일부에서 볼수 있는 귀하신 몸.

남한산성의 대표 야생화라 해도 과언은 아닐것이다.

 

 

 

꽃봉오리가 제비를 닮았고 펼쳐보면 고깔모양이라 붙여진 이름.

제비고깔중에 키가 크다하여 큰제비고깔.

그런데 서양에선 다른 모양으로 보였나 보다.

돌고래와 비슷하다 하여 학명에 델피니움(델피늄)이 붙어있으니 말이다.

 

꽃 안쪽을 들여다 보니 정말 제비 한마리가 들어 앉아 있는것 같네~

열매는 투구꽃 열매와도 닮았다.

 

 

 

뒤 끝이 뾰족한것이

마법사 모자같은 고깔 모습도 보이고~

 

 

 

피기 전의 큰제비고깔은 꾸물꾸물 올챙이알 같기도 하고

손연재가 돌렸던 곤봉을 닮기도 했고 여자들 쓰는 전기고데기 같기도 하다.

여튼,꿈틀대는 모습에서 생동감마저 느껴진다.

 

 

 

위엄이라는 꽃말처럼 저 당당하고 꿋꿋한 자태에 보는 이마저도 힘이 날것만 같다.

그것도 이 역사적인 현장,남한산성을 끼고 화려함을 마구 뿜어대니 말이다.

비 내리는 날의 고깔모자는 제법이나 유용하네 그려~

덕분에 제비 깃털 젖지 않겠어요~둘이 윈윈하면서 내년에도 또 만나자구요~

 

남한산성의 꽃중의 꽃,큰제비고깔.

작년 한해를 건너뛰고 끝물에서야 만나는 큰제비고깔로

추적추적 비내리는 날의 꿉꿉함은 사라진지 오래~

 

 

비슷한 송장풀과 달리 가지를 많이 치는 속단이다.

 

 

 

속단과 달리 가지를 거의 치지 않고 꽃도 속단보다 큰 송장풀이다.

이 송장풀의 붉은 문양을 보면 마치 어느 명품 로고를 보는것만 같다.

 

 

 

박주가리.

 

 

 

살짝 건드렸는데도 우두둑. 싸리 아래로 빗방울이 떨어진다.

아~차가워 하면서도 뭔지모를 짜릿함이 있다.

 

 

 

익어가는 백당나무.

 

 

 

마지막 꽃을 피운 으아리.

봄에 이르게 꽃을 피우던 외대으아리가 지고 난 뒤

으아리와 참으아리가 꽃을 피운다.

 

 

 

이것도 으아리일까.

잎을 보고서야 사위질빵이 맞겠구나 했다.

꽃잎이 더 길어보이는 으아리와 달리 사위질빵은 술이 더 길게 느껴진다.

 

남한산성을 걷다보면 사위질빵과 으아리가 교잡종이 일어나는건 아닌지

꽃도 잎도 중간쯤인 것들이 보이기도 한다.

작년엔 교잡종이 일어나 자주조희풀인듯 으아리인듯한 것을 만나

이러다 또 새로운 이름이 만들어지겠다 싶기도 했다.

 

 

산형과의 흰바디나물도 제법 많이 보인다.

 

 

 

이건 산층층이일까~탑꽃일까~

탑꽃이나 애기탑꽃은 꽃받침 아래의 포가 미미하거나 거의 없는 수준이고

주로 남부지방에 서식하니 이건 산층층이라 봐야 되겠다.

 

 

 

산층층이와 비슷하지만 꽃도 꽃받침도 붉은빛을 띠는 꽃층층이꽃이다.

 

 

 

가운데 잎이 유독 큰 세잎쥐손이다.(왼쪽)

줄기에 털이 없이 매끈한것에 비해

오른쪽 쥐손이풀은 꽃과 꽃안쪽 줄무늬색이 더 진하고

꽃줄기에 털이 밀생하는게 보인다.

 

 

 

이쯤을 지날때면 늘 코스모스며 백일홍 등이 피어 있어

일부러 심은것인지가 궁금해진다.

이쁘긴 하다만 자연 그 상태로도 충분한 이곳에 굳이 왜~라는 의문점을 던지는 곳.

 

 

 

여튼, 야생의 꽃들과 원예종이 섞여 또 다른 남한산성 꽃길이 되었다.

 

 

 

열매가 3실구조를 갖고 있는 대극과의 광대싸리.

 

 

 

얼핏 지나치다 한장을 담았다.이건 무슨 갈매나무라 해야 맞을까~

갈매나무는 주로 강원도 이북 북방계식물이자 아고산식물이니

이 남한산성에서 만나는 갈매나무는 털갈매나무나 참갈매나무 종류일텐데

다음에 비가 오지 않을때 자세히 살펴봐야겠다.

비슷한 짝짜래나무와의 차이점은 무엇인지도~

 

 

끝내 못본척 외면하려 했더니 가는 길 너무 많아 안되겠다.

그래~한장 담겠어요~~골등골나물씨.

 

 

 

그리고 남한산성 하면 빼놓을수 없는 큰꿩의비름이다.

8월 말경부터 9월이면 남한산성 성벽엔 큰꿩의비름이 장관을 이루게 된다.

아직 꽃몽오리 터트리지 않은 아이부터~

 

 

 

점점 그 색이 진해지는 아이까지~큰꿩의비름은 처음엔 연분홍이었다가 점차 홍자색으로 변해간다.

 

 

 

이름도 고약한 며느리밑씻개도 피어났다.

줄기에 아래를 향한 날카로운 가시가 있어

비슷한 고마리와 구별이 된다.

시기적으로도 고마리보단 살짝 일찍 피어나고 꽃도 좀 작은 편이다.

 

 

 

칡꽃도 한장~

 

 

 

긴 꽃술은 어찌 그리 매혹적인지~

비닐나팔을 불어대는 것처럼~장난감 드럼을 두드리는 이쁜이들처럼~

누리장나무다.

 

 

백합과의 무릇.

 

 

 

쥐똥나무에 맺힌 물방울에게 더 시선이 간다.

숲에 활기를 더해주는 비는 그야말로 생명수다.

 

 

 

이른 봄엔 산괴불주머니가 있었다면 이맘때면 선괴불주머니와 가는괴불주머니가 피어난다.

선괴불주머니와 가는괴불주머니 차이가 모호할수도 있으니 자세히 접사해 살펴보면 더 좋겠다.

 

선괴불주머니는 화통 아래부분이 볼록 도드라지고

가는괴불주머니는 화통 아래부분(외화판 기부)이 튀어나오지 않고 편평한 편이다.

그러니 위 사진은 선괴불주머니가 맞겠다.

무엇보다 열매를 맺었을때 구별 방법이 쉬울 것으로 보인다.

선괴불주머니 열매는 도란형(달걀을 거꾸로 세운듯한 모양)으로 2~4개 정도의 종자를 맺고

가는괴불주머니 열매는 선형(선처럼 가늘고 긴 모양)으로 5~8개 정도의 종자를 맺는다.

 

한때 선괴불주머니,가는괴불주머니를 눈괴불주머니라 하기도 했지만

우리나라에 눈괴불주머니는 서식하지 않는걸로 알려져 있다.

 

 

이렇게 비내리는 날의 숲도 참 운치 가득하지 아니한가~

비오는 날은 어설프기도 해서 산에 가기 주저하게 된다.

그러니 이런날은 부담없이 걸을수 있는 산성길이 제격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수령 오래된 소나무가 있어 자꾸 걸음을 멈추게 되는 길~

 

 

 

남한산성은 경기도 광주시와 성남시, 하남시에 걸쳐

남한산과 청량산을 중심으로 하는 산성으로

성벽을 따라 걸어도 되고, 임도길로도 이어지고,중간중간 숲으로 들어서도 된다.

둘레길이 다른 산으로도 이어져 얼마든지 다양한 코스로 걸을수 있는

좋은 산행지이자,산책로이자, 야생화 탐방지라 할수 있겠다.

 

교통편은,

산성역 2번출구에서 9번과 52번 버스를 타고 종점에서 하차하면 된다.

주말은 직통으로 가는 9-1번 버스도 추가운행된다.

 

 

입구엔 분위기 좋은 카페나 음식점들도 들어와 있고

드라이브나 데이트 코스로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요즘, 산책 삼아 가을향기 찾아 가볍게 들러보아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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