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기 관련/전투기 개발사

불량감자 2016. 3. 16. 13:39

이탈리아 전투기


서부 전선과 동부 전선, 태평양 전선에 참가한 국가들에 비해 전쟁에 미치는 영향은 적었지만 이탈리아 및 기타 국가들도 공중전에 참가했다.

독일이 전격전을 통해 전 유럽을 석권하는 동안 동맹군이었던 이탈리아의 무솔리니는 히틀러 못지 않게 야망을 불태우고 있었다. 외형상 이탈리아군은 북아프리카와 지중해에서 강력한 힘을 갖고 있는 것처럼 보였고, 이미 독일과 함께 스페인 내전에 참가한 경험이 있어서 자신만만해하고 있었다. 특히, 독일과 영국이 영국본토항공전으로 치열한 혈투를 벌이고 있던 1940년대에 이탈리아군은 북아프리카의 영국령 식민지였던 이집트를 넘고보 있었다. 당시 영국 공군은 본토항공전에 총력을 기울이느라 이탈리아 공군에 비해 수적으로 열세였으나, 이탈리아 공군의 구형 전투기와 낡은 전술 때문에 오히려 팽팽한 접전을 펼쳤고, 독일군이 이탈리아를 도우러 오기 전까지 이탈리아를 괴롭혔다.

1940년 10월 영국 해군 항공대는 함재기로 타란토 공습을 감행했다. 이는 함재기들이 감행한 최초의 공습으로, 해군 항공력의 잠재력을 실전에서 과시한 혁신적인 전투였다. 타란토 공습은 이후 진주만 공습으로 다시 한 번 재현되었을 정도로 해군 항공력의 한 획을 그은 사건이었다.


이탈리아는 독일과 일본에 비해 항공력이 약했다. 이탈리아 공군은 참전 당시 약 3,296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이 중 전반인 1,796대만이 실전 투입이 가능했다. 수적인 면에서는 적당해 보일지 몰라도 이탈리아 공군의 항공기 성능은 형편없었다. 프랑스 전선에서 발생한 이탈리아 공군의 작전 실패는 이탈리아 공군의 약점을 여지없이 보여주었다.

이탈리아 공군이 이렇게 낙후하게 된 것은 이탈리아 정부와 항공산업체간의 부정부패와 잘못된 공군 정책 때문이었다. 스페인 내전에서 이탈리아는 주력 기종으로 CR.32 복엽기를 투입하여 좋은 성과를 거두었다. 하지만 CR.32의 성공은 독일이 제공권을 장악해준 덕분이었다. 독일은 스페인 내전을 통해 전투기의 가장 중요한 요소가 속도가 될 것이라는 교훈을 얻은 반면, 이탈리아는 기동성이 전투기의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오판했다. 이로 인해 차세대 전투기인 CR.42도 복엽기로 만드는 시대착오적인 선택을 하고야 만다.

복엽기에서 단엽기로의 변화는 CR.42와  G.50을 기점으로 진행되었다. 그러나  CR.42와 G.50은 과도기적인 전투기여서 속도가 그다지 빠르지 않았고, 주력 전투기로는 무장이 너무 빈약했다.



[사진] Fiat CR. 32




[사진] Fiat CR. 42 Falco




[사진] Fiat G.50 Freccia



성능이 개선된 이탈리아 전투기로 첫선을 보인 기종은 수상전투기인 마키 MC.200 사에타(Saetta)였다. 1926년 슈나이더컵 경주에서 우승한 M.39와 세계 최고속도 기록을 보유하고 있던 MC.72를 설계한 경험이 있는 마리오 카스톨디(Mario Castoldi)가 설계한 이 전투기는 1939년에 이탈리아 공군의 주력 전투기로 채택되어 1942년 7월까지 총 1,151대가 생산되었다.



[사진] Macchi c.200



또 하나의 신형 이탈리아 전투기인 레지아네(Reggiane) Re.2000은 1939년 5월 24일에 첫 시제기가 비행을 했다. 신기술을 적용한 Re.2000은 G.50이나 MC.200보다 발전된 형태였지만, 이탈리아 공군의 요구 조건에 맞지 않아 채택되지 않았고, 수출을 위한 생산만 허가받아 헝가리에 262대, 스웨덴에 60대가 수출되어 해외에서 우수한 성능을 발휘했다. Re.2000은 이탈리아 해군의 항모 탑재기로 사용되기도 했지만, 실전에서는 거의 투입되지 않았다.




[사진] Reggiane Re.2000



이탈리아 전투기의 성능은 독일이 엔진을 지원해주면서 급격히 향상되었다. 마리오 카스톨디의 새로운 설계작 MC.202 폴고레(Folgore)가 다임러 벤츠 DB 601 이탈리아 생산형 엔진을 장착하고 등장했다. 2차대전 이탈리아 전투기중에서 가장 성능이 우수한 MC.202는 범용성이 뛰어나 총 1,100대 이상 생산되었다.

MC.202의 성공으로 인해 Re.2001은 빛을 보지 못했다. Re.2001 역시 독일의 DB 601 엔진을 사용했지만, 237대만 생산되어 주로 야간전투기와 전투폭격기로 사용되었다.



[사진] Macchi C.202



[사진] Macchi C.202



이탈리아 전투기 중 마지막 세대는 통칭 V 시리즈라 불리던 전투기들로, 전쟁에 너무 늦게 등장하여 별다른 활약을 하지는 못했다. 마키 MC.205와 피아트 G.55, 그리고 Re.2005는 독일의 DB 605A 엔진을 사용하여 연합국 전투기와 대등한 전투가 가능했던 V 시리즈의 기종들이었다.



[사진] Macchi C.205



[사진] Macchi C.205V



[사진]  Fiat G.55 Centauro




[사진] Reggiane Re.2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