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낭송

소정 2019. 4. 16. 09:41



4월 13일 토요일 5시에 구로 아트벨리 2층 대극장에서 열린 ‘시사랑 노래사랑’의 100회 기념음악회는 작곡가 박경규, 한성훈, 김애경 씨를 비롯하여 원근 각지에서 ‘시사랑 노래사랑’ 애호가들이 달려와 250여 명으로 객석이 채워진 빛나는 음악회가 되었다.
 
이날 음악회에 1부는 사회에 임승환 시인, 피아노에 우영란, SJ뮤직 앙상블이 수고해 주었다. 이 음악회의 특징은 관객과 호흡을 함께 하느라 시작할 때와 끝날 때 모두가 쉽게 부를 수 있는 노래로 합창하는 것이다. 1부 시작하기 전에 이원수 작시 홍난파 곡의 ‘고향의 봄’을, 2부 끝날 때에는 김동환 작시 박태준 작곡의 ‘참대 밭’을 합창했다.
 
2부 사회는 임승천 시인 피아노 정애라, SJ뮤직앙상블이 수고하였다.
 
시낭송은 이복연 시인이 민문자 시인의 시 ‘결혼하는 신랑·신부에게’를, 전필주 시인이 동시영 시인의 시 ‘영원한 사랑’을, 민경자 시낭송가가 민문자 시인의 시 ‘세월은 하룻밤 꿈처럼’을, 이만우 시낭송가가 임보 시인의 시 ‘민들레가 민들레 씨에게‘를 낭송하였다.
 
가곡은 소프라노에 장미진, 강화자, 이복한, 김부녀, 박남숙, 조미순이, 바리톤에 안윤창, 테너에 김명관의 목소리로 연주하였다.
 
초청된 소프라노 김미현, 테너 김승직, 이현호와 서울 오라토리오 합창단과 아니마 합창단의 연주로 더욱 감동스럽고 빛나는 음악회가 되었다.
 
창립 10년이 넘도록 한 번도 빠짐없이 참여해 준 김부녀 소프라노는 특별 공로상을 수상했다.
 
매월 첫 주 토요일 오후 5시 구로아트밸리 소강당에서 열리는 정기연주회는 시인이 신작시를, 작곡가는 신작시에 작곡을, 성악가는 노래로 연주, 바로 신작 발표회의 장이다.
 
2007년에 임승천 시인과 정덕기 작곡가와 이현호 테너에 의해 태동된 ‘시사랑 노래사랑’의 끊임없이 지속된 활동은 우리 가곡사에도 기록될 일이다. 대중음악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현실에서 11년 동안 연주된 곡들도 우리 가곡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게 될 것이라는 생각에 성황리에 열린 이번 100회 기념음악회는 매우 뜻 깊다 하겠다.  작성일 : 2019년04월15일 15시07분 

 

<민문자 기자>
 
 

 
 
 

소정 2019. 4. 6. 11:03

고향 집 뽕나무들은 다 무사하신가


                                   민문자



마을 한가운데 자리한 고향 집은

바깥 마당가에 뽕나무가

빙 둘러 울타리를 이루고

그 아래에는 물 졸졸 흐르는

작은 도랑이 있지


내 어릴 제 우리 집은 봄부터

농사 준비와 누에를 치느라 늘 분주했지

뽕잎을 따다가 물행주로 잘 닦아서

잘게 썰어 어린 누에 먹이로 주다가

석 잠 잔 후부터는 뽕잎 통째로 던져 주었지


뽕나무 열매인 오디가 까맣게 익으면

그 달콤한 걸 따먹느라 입 주위가

까만 줄도 모르던 어린 시절이 그립네

뽕나무 높은 곳에 매달린 것까지 욕심내다가

나뭇가지가 부러져 큰 일 날뻔하기도 했었지


우리 남매가 싸우거나 잘못이 있을 때에는

어김없이 뽕나무 나뭇가지를 꺾어다

어머니께 회초리로 바치곤 하던 매서운 추억과

‘뽕뽕뽕 뽀오옹 뽕나무’하며

방귀소리 흉내내며 놀던 벗들 몹시 그립네


여름 내 친 누에가 고치를 만들면

어머니는 작은 솥에서 명주실을 뽑아내고

물레에 잘 감아 베틀에 걸어놓고

오랫동안 명주를 짜서 할아버지 겨울옷을 만들었지

아직도 고향집 마당가 뽕나무들은 안녕한지 모르겠네

 


 
 
 

소정 2019. 3. 28. 20:28

   공작새 병풍

 

                              민문자

 

날짐승 중에 가장 아름다운 새는 공작새

가끔가다 꽁지깃을 활짝 펼치면 

오색찬란한  부채가 나타나지  


귀티 나는 공작새   수놓은

여덟  병풍을 안방에 펼쳐놓고 살던

젊은 시절 추억을 더듬어 보네    


자주 이사하던 살림 간수하기 어려워

검은 공단에 비단실로 수놓은 병풍 

어느 표구사에 넘겨 주었었지    


주거형태가 많이 변한 세상이지만 

아직도 어디에선가 사랑받고 있을까?

아름답던 공작새   눈에 어리네  


앨범을 뒤적여보니 어머님 칼라사진과

73년 생 아들 첫돌사진이 흑백인  보면

아마도 칼라 사진 실용화는 1974 이후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