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네이버 포토 쉬자, 작정한 건 아니었는데 하루 이틀 지나다 보니 그 새 한 달이네요. 그 사이 성탄절이 지났고, 한 해가 저물었으며 다시 새 해를 맞았습니다. 난데없이 사회복지 일이 주어졌습니다. 현재 하고 있는 일들만으로도 충분히 분망하여 다른 어떤 것도 넘어다 보질 못하..
사람들은 때로 자신이 생각해 온 것과는 다른 진정한 자신을 발견하고는 당황하곤 합니다. 생명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진단을 받고 나서야 비로소 사람들은 자신이 누구인지를 알아내려는 최초의 시도를 합니다. -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의《인생수업》중에서 - 뤼게릭병을 선고받고 ..
"담배와 술, 스마트폰은 정말로 끊을 수가 없어요. 전 이 세가지가 세상에서 제일 좋거든요. 아, 담배 피고 싶다. 요 앞에 술집 있는데 선생님, 거기 같이 갈까요?" "선생님, 제가 점퍼를 팔았거든요. 그래서 많이 추운데 점퍼 하나 사주실래요?" 가출청소년센터에서 만난 건영이와 주성이가..
"그 사람들은 서로 상대방 탓을 하지. 남편은 아내가 나쁘다 하고 아내는 남편이 잘못됐다 하고." 그렇게 남의 부부를 걱정하던 참이었다. "**엄마가 남편을 참 피곤하게 하긴 해. 잔소리가 많잖아?" "그 집 남편도 만만치 않아. 잔소리도 많이 하지만 걸핏하면 훈계하고 소리 지르고......" "..
초등학교 5학년인 은지는 오늘도 공부가 끝나자마자 엄마에게 전화를 건다. "엄마, 끝났어." 때로는 도착하자마자 전화를 걸 때도 있다. "엄마, 글쓰기방 도착했어." 학교에서 수업을 마쳤을 때도 전화를 하고 보습학원을 마쳤을 때도 전화를 했을 것이다. 은지가 학교에서 집에까지 가는 ..
그런 곳에서 만나는 여느 아이들 같지가 않았다. 눈빛이 살아 있었고 진중했으며 꿈이 매우 구체적이었다. 참 특이 한 아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대화 도중 말머리를 돌렸다. 수치스럽지만 누군가에게 꼭 털어놓고 싶은 얘기가 있다는 것이다. "새벽 4시였는데 무슨 소리가 나..
"엄마, 퍼프를 이렇게 쓰면 피부에 안 좋아요. 화장품 낭비도 심하구요." 딸아이 손에 깨끗하게 세척한 파운데이션 퍼프 두 장이 들려있다. 처음 듣는 지청구가 아니다. 여러 번 얘기를 했었다. 딸아이는 화장도구들이 더럽혀진 것을 용납하지 못한다. 보기에도 좋지 않지만 무엇보다 피부..
집을 한 채 샀다고 했다. 뜨악하다. 남편이 죽음을 목전에 두고 있는데 왜 난데없이 집을 산 걸까? 더 크고 좋은 집으 로 이사하여 남편이 좀 더 쾌적한 환경에서 최후를 맞길 원하는 마음은 아니었을 것 같은데. 뭘까? "월세 받아 먹으려고요." 남편 사업체를 정리한 돈과 암 진단 보험금을..
왜 나를 떼놓고 가려 하냐고 물었다. 난데없다. 무슨 말인가? 거 참 이상도 하네. 그런데 시장에 가는 내내 등허리가 따갑다. 섭섭하고 실망스러워 하던 남편의 눈빛이 계속 따라오는 것 같다. 왜 날 떼놓고 가려 해? 왜,왜, 왜..... 시장에 가려던 참이었다. 다급하게 남편이 물었다. "같이 ..
큰아이에게서 전화가 왔다. “○○이가 몸이 좀 아파요.” 크게 걱정 안해도 되는 일인줄 알았다. 태어나서 아직까지 단 하루도 입원한 적이 없고 응급실 근처에도 가 본 적이 없던 아이다. 과로인가? 물었더니 아니라고 한다. 그럼? "통증클리닉에서 치료를 받다가 문제가 생겼어요." 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