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깨비의 뿌리 ■/모교 경주고와 멋진 동문들

도깨비 2019. 4. 30. 01:56

경주고가 자랑할 만한 7대 보물


최근 경주지역 인문계 고등학교 평준화와 관련해 말들이 많다. 학력편차를 없애고 고교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해 평준화 해야 한다는 주장과 명문고의 지역 기여성과 인재 유출방지를 위해 평준화 해서는 안 된다는 반론이 치열하게 부딪힌다. 그 가운데 경주고가 있다.


경주고 동문인 내 개인적 입장에서는 평준화를 반대한다. 세계 어느 곳이나 그 나라 혹은 그 지역을 상징하는 명문고 혹은 명문대가 있고 그들이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선도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봐왔다. 때문에 나는 평준화보다는 명문고를 인정하되 그들에게 일반을 뛰어넘는 사명의식을 길러주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여긴다.

...

그런 의미에서 지금 말 할 경주고의 특별한 보물들은 바로 이런 사명의식을 함양하게 하는 중요한 자료들이라 여겨 각별히 소개하고 싶다.


1. 수봉선생님 동상
수봉 이규인 선생은 일제강점기 경주 최고의 선각자이셨다. 다른 모든 것을 떠나 암울한 시대 교육이 겨레와 국가의 미래라는 소신을 가지셨기에 경주중고등학교의 역사를 세우실 수 있었다. 선생님 동상 뒤에는 20세기의 최고의 스승이신 위당 정인보 선생이 쓰신 비문이 있어 그 존귀함을 더한다.


2. 교훈비
'희망은 크게 신념은 굳게 아량은 넓게'
이 교훈은 여느 학교의 교훈과 사뭇 다르다. 무엇보다 '아량'이라는 뜻밖의 명제가 교훈에 탁월함을 부여한다. 아량이야 말로 더불어 사는 사회와 국가를 위해 시대를 막론한 최고의 덕목 아닐까.


3. 신라 무인상
교정의 무인상은 역사적으로 매우 큰 가치가 있다. 비록 상반신만 남아있어 아쉽지만 원성왕릉(괘릉)의 무신상과 견주어 손색이 없다. 특히 이 무신상은 완연한 서역인의 모습을 하고 있어 신라의 국제성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이 무신상이야말로 천년을 격해 경주고 동문들에게 세계를 주름잡는 이상을 심어주는 원동력이다.


4. 전몰 학도병 추념비
6.25 전쟁이 터진 후 삽시간에 밀린 남한은 경상북도 남부와 경상남도만 남기고 적화되었다. 이때 경주고 동문들이 풍전등화의 조국을 구하기 위해 결연히 나섰다. 320분 출정, 39분 전사, 100분 행방불명....

아마도 행방불명되신 100분의 선배님들도 '초연이 쓸고 간 깊은 계곡'에 비목조차 없이 순국하셨을 것이다. 매년 6.25가 되면 전교생이 이 추념비 앞에서 순국하신 선배님들을 추모한다. 경주고 동문 중에 유독 군 장성과 고위경찰이 많은 가장 분명한 이유일 것이며 학창시절부터 가슴에 새긴 국가관은 분명 명문으로서의 가치에 합당할 것이다.


5. 청마 유치환 선생의 교훈비 '큰 나의 밝힘'
'나란 나의 힘으로 생겨난 내가 아니다. 나란 나만으로서 있을 수 있는 내가 아니다. 나란 나만에 속한 내가 아니다.'
청마선생님은 경주고 교장으로 재직하시면서 경주고 제자들에게 불후의 철학적 명제를 내려주셨다. 이 큰 교훈이야말로 경주고 동문이 지향해야 할 역사의식과 사회적 의무의 요체다. 때문에라도 나는 나만을 위한 내가 아니듯 경주고 동문은 경주고나 경주만의 동문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의식을 경주고 동문은 반드시 가져야 한다.


6. 교가
조지훈 작사 윤이상 작곡의 교가는 우리나라 어떤 교가보다 웅장하고 기백 넘친다. '수정 앞 남산에 옥돌이 난다.' '젊은 가슴 품은 뜻을 갈고 닦는 곳' '퍼져나간다 빛은 동방에서~'
웅혼한 기상의 노래는 모교를 '영원한 마음의 고향'으로 삼고 세계를 향해 뜻을 펼치라 주문한다. 이 얼마나 피끓는 시어인가.


7.멋진 경주중고 동문
누가 뭐라고 해도 사람이 으뜸이다. 이들이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를 주름잡으며 힘차게 날고 있다.

그틀의 가슴속에 위 여섯 가지 보물이 살아 숨쉰다면, 그런 동문이라면 모두가 보물일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경주고를 나왔어도 편협한 사고에 갇혀 자신만 안다면 그는 경주고 나온 보람도 가치도 없다. 공동체에 대한 의식과 사화, 국가에 대한 봉사심이 위 보물들이 가르치는 교훈이다.

명문은 그에 걸맞는 아우라를 발산한다. 그 아우라를 가슴에 담을 인물은 그에 걸맞는 최소한의 준비가 되어야 한다. 다만 그것이 주입식 교육의 부산물인 성적만이 아닌 다양하게 검증되는 인문적 소양과 인성이 전제되기를 바랄 뿐이다.

앞으로 들어올 또 다른 동문들 가슴에 우리의 보물을 간직하게 할 수 있다면 명문 경주고의 위상이 흔들릴 리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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