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을 굽기 위하여 거실바닥 넓게 신문지를 깔아놓자 밍키가 궁금해 합니다. 뭘 할려고 하는걸까?? 외출 도중에 차안에서 고구마와 간식꺼리를 많이 얻어먹어서 인지 다행히 삼겹살 파티가 끝날 때 까지 옆자리에 가만히 앉아있어주니 얼마나 기특한지 모르겠습니다. 얻어먹겠다고 설치면 골치아파져요.
삼각산 길상사, 2백년 거목을 자랑하던 경내 느티나무 푸른빛이 모두 사라진 뒤에도 붉은 정염을 끝까지 토해내던 단풍잎이 이제서야 몸을 움추리기 시작하는 길상사 뜨락을 회색빛 구름이 가득한 날에 나홀로 걸어봅니다. 바깥의 사바세상과 사찰 안의 극락정토 사이를 연결해 놓은 단풍색으로 겨우 연(聯)의 끈을 잡고 있지만 머잖아 이 끈도 놓치고 말겁니다. 지난번에 왔을 땐 푸른 잎사귀 속의 작은 열매가 살구인줄만 알...
날씨가 쌀쌀해지면 돼지갈비나 삼겹살 같은 고기 생각이 나게 되는데 삼겹살이라고 집에서 기분좋게 파티를 하지말라는 법 없습니다. 사람마다 삼겹살에 대한 취향이 다 다르겠지만 나 역시나 그렇습니다. 오돌뼈가 없는 부위를 선호하고 남들이 다 좋아하는 두터운 생삼겹은 오히려 좋아하지 않고 차라리 얇게 썰은 뒤 충분히 익혀 기름기를 뺀 다음
강변북로를 따라가다 토평삼거리에서 좌회전하여 1칼로미터 직진하다 보면 "타이어프로" 막 지나 우측편 좁은길로 들어가는 "송죽골"은 훈제 오리고기와 삼겹살 전문점으로 점심특선으로 갈비찜도 내어놓습니다. 넓은 주차장과 깨끗한 실내 분위기 그리고 야외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오는 잔잔한 음악 선율이 이집을 찾아오는 이의 기분을 경쾌하게 만드는데, 지금은 겨울나무만 있지만 테라스 공간이 아주 넓어서 한여름이면 ...
주말의 날씨가 풀어질 줄 알았더니 카메라를 잡은 왼손이 시려옵니다. 팔당을 거슬러 올라가 남한산성으로 들어가면서 낯선 곳을 만나게 되니 법전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백지사(白紙死)라는 극한의 고통속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위해 목숨을 바친 선조들의 넋이 깃든 남한산성 자락의 카톨릭 순교성지가 바로 그곳입니다. 어제밤 서울에는 비가 내렸지만 이곳에는 그 비 대신 흰눈이 살포시 내렸던지 계절에 꺾인 처절한 ...
엊저녁 인사동에서의 모임자리로 인해 다음날 속이 많이 부대낍니다. 살얼음이 깔린 유천 물냉면으로 속을 다스릴까 아니면 뜨거운 동태찌개로 다스릴까? 뜨거운 국물을 생각하니 갑자기 명문의 집 버섯육계장이 머리에 떠오릅니다. 입이 데일 정도로 뜨거운 육계장 국물의 붉은 빛이 나의 시각과 미각을 단번에 끌어당기는데 오늘은 그 두번째 시식이 되는 날입니다. 아무도 손대지 않은 김치 포기와 잘 익은 깍두기, 오징어 ...
오즈의 마법사 뜨락의 지친 낙엽들이 하나 둘씩 짝을 지어 횡량한 북풍과 동행하려 하니 여지껏 마술에 걸려있었던 빛 고운 계절 하나가 겉옷을 벗어버립니다. 낙엽이 뒹구는 공원에서 재롱을 피워내던 아이를 이제는 가슴 따뜻하게 감싸안고는 우리가 처음 떠나왔던 그곳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대에 갑자기 기온이 뚝 떨어지는 을씨년스런 날씨를 반갑잖게 만나게 됩니다. 단풍이 지고 낙엽진 길을 걷는 뒤안길은 찬바람 닮아 ...
목줄을 풀어놓으니 낙엽을 밟고다니는 밍키가 신바람 났습니다. 결막에서 각막염으로 진행되어 눈 한쪽을 약물치료중인 밍키에게도 단풍과 낙엽 떨어진 서울숲에의 행보가 비록 말 못하는 동물이지만 만추의 끝단에서 얻는 큰 행복이기를 바래봅니다. 롯데리아 쉼터 연못가에 하얗게 자리잡은 갈대 앞에서 밍키맘과 한 컷~!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바람까지 매서우니 밍키가 드디어 덜덜~~ 떨기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