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
주어진 삶을, 바람을 일으키며 살고 싶기 때문입니다.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

글-愛誦詩 (131)

선운사에서 - 최영미 [1]

글-愛誦詩 2019.04.04 09:11

선운사에서 - 최영미 꽃이 피는 건 힘들어도 지는 건 잠깐이더군 골고루 쳐다볼 틈 없이 님 한번 생각할 틈 없이 아주 잠깐이더군 그대가 처음 내 속에 피어날

스친다는 것 - 박선희 [4]

글-愛誦詩 2019.03.28 07:37

스친다는 것 - 박선희 새로 사 온 시집을 넘기다가 종잇날에 손가락을 베었다 살짝 스친 것도 상처가 되어 물기가 스밀 때마다 쓰리고 아프다 가끔은 저 종잇날 같이 얇은 生에도 마음 베이는 날 그 하루,

나이테 - 문우순 [4]

글-愛誦詩 2019.03.21 09:05

나이테 - 문우순 전기톱 든 인부들이 고사한 은행나무 밑동을 베고 있다 일생의 속살 깊이 파고드는 강고한 톱날에 이제 무엇을 그리워하고 아파하랴 생명줄

봄 - 이성부

글-愛誦詩 2019.03.15 08:05

봄 - 이성부 기다리지 않아도 오고 기다림마저 잃었을 때에도 너는 온다. 어디 뻘 밭 구석이거나 썩은 물웅덩이 같은 데를 기웃거리다가 한눈 좀 팔고 싸움도

국수가 먹고 싶다 - 이상국

글-愛誦詩 2019.03.06 17:00

국수가 먹고 싶다 - 이상국 사는 일은 밥처럼 물리지 않는 것이라지만 때로는 허름한 식당에서 어머니 같은 여자가 끓여주는 국수가 먹고 싶다 삶의 모서리에

커피 기도 - 이상국 [1]

글-愛誦詩 2019.02.28 13:23

커피 기도 - 이상국 커피점에 온 모녀가 커피가 나오자 기도를 한다 나는 보던 책을 내려놓았다 금방 끝날 줄 알았는데 기도는 길어지고 딸이 살그머니 눈을

겨울 수화(手話) - 최승권 [1]

글-愛誦詩 2019.02.20 09:57

겨울 手話(수화) - 최승권 몇 몇은 보이지 않았다 졸업식 송사의 마지막 구절이 키 작은 여학생들을 일제히 흐느끼게 할 때 서울 어느 목공소 조수로 취직했다

바다에 누워 - 박해수

글-愛誦詩 2019.02.01 06:55

바다에 누워 - 박해수 내 하나의 목숨으로 태어나 바다에 누워 해 저문 노을을 바라본다 설익은 햇살이 따라오고 젖빛 젖은 파도는 눈물인들 씻기워 간다 일

똥구멍으로 시를 읽다 - 고영민

글-愛誦詩 2019.01.17 17:52

똥구멍으로 시를 읽다 - 고영민 겨울산을 오르다 갑자기 똥이 마려워 배낭 속 휴지를 찾으니 없다 휴지가 될만한 종이라곤 들고 온 신작시집 한권이 전부 다

너무 아픈 사랑 - 류근

글-愛誦詩 2019.01.08 10:58

너무 아픈 사랑 - 류 근 동백장 모텔에서 나와 뼈다귀 해장국집에서 소주잔에 낀 기름때 경건히 닦고 있는 내게 여자가 결심한 듯 말했다 너무 아픈 사랑은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