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BAR

광화문 3 [2]

2016.12.29 01:25

광화문 3 우리들의 광화문은 아직 저기 있구나. 시토양! 루이 까페가 콩코드 광장을 없애고 싶듯 놈들은 지하철 바람에 치마 날리듯 촛불이 꺼지리라 기대한다. 먼로는 아직 7시간의 외출에서 돌아오지 않았다. 그렇다면 이제 촛불을 끄자 새벽이 온줄 모르는 빛의 광화에

광화문 2

2016.12.24 03:25

광화문 2 광장은 비어있어 더 가득했다. 한번 온 발길은 돌아가지 않기에 광화문의 충허는 오랜 시간 켜켜이 모인 곳이다. 그러므로 몰아낸 자리가 비어있지 않고 한 번 쓴 변기가 뒹구는 하치장이 사실 놈들이 퇴거한 곳이다. 시토양, 광장에 삭풍을 남겨라! 촛불은 서로

광화문 1

2016.12.14 04:13

광화문 1 시토양, 보라! 저 광화光化의 빛을 광화란 본디 빛을 무디게하는 것 서로 나누지 않는 공화共和의 어두운 빗장을 열어 빛이 쏟아지는데 우리의 발을 적신건 피가 아니라 빛이었다. 시토양, 우리는 그렇게 단두대 없이 혁명했다. 서슬없는 광화의 빛으로 어둠을 잘

누가 이브의 등을 만지는가 12

2012.10.19 12:04

"너는 내륙으로 깊이 들어온 갈매기같이 의아해한다. 영역 밖으로 나와 너 자신에 대한 물음은 모두 불평일 뿐 너를 서 있게 해 준 것은 발아래 서서히 무너지는 모래였다. 그러니 은빛으로 기억해다오." 나는 꽁지머리 남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우리들 영생으로 상처 입은

누가 이브의 등을 만지는가 11

2012.10.15 09:59

포장을 풀면 바로 겨울이다. 너는 시간을 되돌릴 수 없지만 배달된 미래를 보지 않고 살 수 있다. 나는 꽁지머리 남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아침에 마신 황금색 사과 주스 같은 하늘이 바다로 흘러드는 황혼이었다. "그런가? 나는 너를 매리골드 농장에서부터 따라왔다. 너

누가 이브의 등을 만지는가 10

2012.10.14 15:43

비를 피해 나무들의 검은 수염 아래 숨어 보았다. "비올라 현 같은 빗줄기 나귀 등에서 내린 가을 하늘에 떠 있는 의자들 Fedex라벨이 붙은 겨울 여기엔 지리산도 없고 청산도도 없다. 이름 없는 농장에서 배달된 값싼 포도주같이 취하고 나서 마시는 술들 읽히고 나서 써

누가 이브의 등을 만지는가 9

2012.10.11 14:35

우리가 저지른 금욕이란 어쩌면 할리 데이비드슨 재킷을 걸어 놓은 벤추라 해안의 팜츄리 아래 꽁지머리 남자가 문신한 볼기를 하늘로 보인 디딜방아 같은 바람결 무늬 근육이 노화한 때문이리라. 우리가 저지른 금욕에 대해 주름진 비아그라 약봉지에 처방전을 적어 하

누가 이브의 등을 만지는가 8

2012.10.09 08:03

맥아더 공원 달빛은 모두 그녀의 침상에 덮여 있었다. 담요는 노랗게 물든 팜츄리 이파리와 LA 타임스 광고면 잠옷은 떠나간 남자친구가 사준 왜딩 드레스 별에서 사다리들이 저렇게 많이 내려온 것 보았니? 그러니, 가르쳐 주신 것 먹고사는데 아무 도움 없어 하시시 피

누가 이브의 등을 만지는가 7

2012.10.07 00:49

맥아더 공원 햇볕은 모두 그녀의 좌판에 담겨 있었다. 흠집으로 쫓겨난 쿠바산 씨가와 약간의 험담을 듣고 가는 짝퉁 시계와 정성껏 포장한 약봉지들, 얼굴이 창백한 마리아의 지문이 묻은 이틀을 벌어야 하루를 사는 거꾸로 가는 삶처럼 마침내 사는 날들이 다 없어지고

누가 이브의 등을 만지는가 6

2012.09.29 01:17

처음 만난 것은 작고 수줍은 배고픔 거리는 레몬 즙처럼 끈적이는 언어로 규제할 수 없는 세계 주워담은 것은 전에 내가 버렸던 것들이었다. 살기 위해 더러운 것 주워 먹어도 하시는 말씀은 어찌 그리 깨끗한지 맥아더 공원 하얀 코코 가루에 취해, 내 사랑 사랑한 것이 그

누가 이브의 등을 만지는가 5

2012.09.23 01:44

5. 나는 아직 말을 못 꺼내고 있다. 험한 여정에서 눈물겨워 하지 마라 내 사랑, 저마다 하는 말을 다 맞는 말이거니 소통이 말로 되지 않고 마음으로 되는 것을 이제야 깨닫게 되었다. 그러므로 마음에서 말을 제하면 詩가 되고 詩에서 마음을 제한 것은 침묵이었다. 너무

누가 이브의 등을 만지는가 4

2012.09.18 04:04

4. 나의 숲은 이렇다 어떤 여자가 찍은 사진으로 설명할 수 있기도 하다. 잠든 것은 내가 아니고 숲이었는데 달에 누워 볼 수 있는 10마일 떨어진 벤추라 해안에 부서지는 자장가 떠밀려온 일제 쓰레기들처럼 가장 적은 노출로 저속으로 흔들렸던 것들이다. 나를 재워 준

누가 이브의 등을 만지는가 3

2012.09.17 00:35

3. 1999년 전화가 걸려 왔다. 바람 소리인지 빗소리인지 문자로 대신 보내 달라 그리고 여태 통화중 이다. 가끔 페이스북에 나타나고 전원이 끊어져 소리샘으로 연결된 외마디 소리로 우리는 대통령을 선출한다. 그는 오 년간 아무 말도 하지 않을 것이다. 그의 시는 교과

누가 이브의 등을 만지는가 2

2012.09.15 23:59

2. 너는 나의 이런 이야기를 듣고 싶지 않을 거다. 그래서 나는 다시 말을 걸었다. 모든 사람이 침묵하는 페이 첵과 페이 첵 사이의 언어가 아닌 말할 수는 없지만 들을 수 있는 언어, 좀 쉽게 알려 달라고 김치 잘 먹는 금발여자와 검색대에서 바지 벨트를 풀 때 나는 말의

누가 이브의 등을 만지는가 1

2012.09.15 23:55

1. 산타 폴라 공항에 젖 먹이던 여자 보여주고 싶은 문신한 젖꼭지 같은 프로펠러 비행기는 가재처럼 뒤로 가 숨고 나는 그 여자가 돈을 받고 그의 아이를 가진 것을 알고 있다. 여자와 아이 나를 복제하고 싶었던 원본들, 그리고 그 공항은 너무 무거운 것은 싣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