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늦가을쯤 길을 걷다가 멀리 단풍나무 아래에서 낙엽을 줍고 있는 중년의 남자를 본 적이 있다. 예전에는 나는 물론 다른 사람들도 낙엽을 주워 그 위에 낙서도 하고, 책갈피에 끼워두기도 많이 했겠지만 그런 풍경을 보기가 힘들어진 지금 그것도 남자가 낙엽을 줍고 있는 모습이 신..
종 소 리....박 남 수 나는 떠난다. 靑銅의 표면에서. 일제히 날아가는 진폭(振幅)의 새가 되어 광막한 하나의 울음이 되어 하나의 소리가 되어. 인종(忍從)은 끝이 났는가 청동의 벽에 "역사"를 가두어 놓은 칠흑의 감방에서 나는 바람을 타고 들에서는 푸름이 된다. 꽃에서는 웃음이 되고 ..
얼마나 더 가야 그리움이 보일까 ...............박 재 진 문이 닫히고 차가 떠나고 먼지 속에 남겨진 채 지나온 길 생각하며 얼마나 더 가야 그리움이 보일까 얼마나 더 가야 험한 세상 아프지 않고 외롭지 않고 건너갈 수 있을까 아득한 대지 위로 풀들이 돋고 산 아래 먼 길이 꿈길인 듯 떠..
관심....김 운 화 줄을 긋는 것 고통스런 내 고치의 집에서 한 가닥 실을 풀어 너에게로 긋는 줄 자꾸 자꾸 긋다보면 네 것 중 하나는 나의 것과 닿는 것 있겠지 통, 하고 퉁기면 너와 내가 물결로 오래 오래 흐르며 울게 될 누군가 어디엔가 꾹 눌러 퉁겨도 퉁, 하고 더 맑고 높은 소리로 울..
어머니가 된 여자는 알고 있나니....이 성 부 어머니가 그리워지는 나이가 되면 저도 이미 어머니가 되어 있다. 우리들이 항상 무엇을 없음에 절실할 때에야 그 참모습 알게 되듯이. 어머니가 혼자만 아시던 슬픔, 그 무게며 빛깔이며 마음까지 이제 비로소 선연히 가슴에 차 오르는 것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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