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 / 김귀수 우연이 겹치면 필연이 될까 어제 걸었던 그길을 오늘도 걸어봅니다. 수 많은 사람들의 물결 속에서 스치며 마주친 얼굴에서 짧은 순간 오고간 눈빛이였는데 왜 그렇게 가슴이 설레였을까? 살면서 무척이나 외로웠나보다 신기루를 쫓아가듯 며칠을 같은 길을 하염없이 걸어..
꽃샘추위로 몸을 웅크리고 있을 때도 봄은 소리 없이 다가와 산에도 들에도 아낌없이 꽃을 피웠다. 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미세먼지가 아무리 극성이어도 두문불출 방콕만 한다는 건 도저히 자연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바람에 실려오는 파릇한 새싹들의 풀내음을 맡으며 창 너머로 ..
잊혀진다는 것 /김귀수 보고 싶어 한걸음에 찾아온 먼길 차마 그대 향해 마주 설 수가 없다. 가슴 안에 가득 고인 그리움이 그대 것이라고 차마 말을 할 수가 없다. 생각만 하여도 가슴이 저미도록 날마다 그리워한 그대였는데... 죽은 생선의 비늘처럼 비켜간 시간 위로 굳어버린 감정의 ..
계발선인장이 활짝 꽃을 피운 봄 오는 길목에서 우리 집은 같은 달에 한꺼번에 세 사람이 생일을 맞이했다. 큰 며늘애, 에쁜 울 질녀, 그리고 나, 그래도 어른이라고 제일 빠른 내 생일날 한날에 세 사람의 생일 축하를 뭉뚱그려 함께 치른다. 다들 직장 생활로 바쁘기 때문에 매번 시간 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