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규의 문학 블로그
心川 이석규 시인의 은유의 세계입니다.

커피한잔 (42)

運 命 [1]

커피한잔 2019.03.17 13:47

運 命 心川 이석규 새가 땅을 박차고 날아가 봤자 하늘 아래를 벗어날 수 없다 하늘은 새에게 뭐든지 공짜로 준다 사는 공부시켜주고 먹여주고 재워주고 심심할까 봐 나무와 숲도 키운다 새가 나무와 숲에 집을 지어도 하늘 밑이다 결혼을 한다 해도 여전히 하늘 밑이다 새

소낙비

커피한잔 2019.03.17 13:31

소낙비 心川 이석규 외롭고 적적할 때 뜬금없이 찾아왔다가 나도 모르게 가신 임은 강아지 우는 소리 동구 밖 시오리 흔들리는 날 보고 덜컥 다가와서 아무 말 없이 내 등 가만히 감싸 주고 가신 임은 옹달샘에 왈칵 내리는 새

봄이 오는 길목에서<사랑님께> [14]

커피한잔 2019.02.26 10:46

봄이 오는 길목에서/ 心川 이석규 -사랑님께 아까부터 나는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요. 아무리 날씨가 변덕스러워도 우리는 마음의 울타리를 높여 절망을 막아야 해요 그래 내 발걸음은 낙타라도 되어야 해요 만약에 당신이 내게 오신다면 바다를 보고 싶은 강물같이 오실

또 밤이다 [2]

커피한잔 2019.01.06 16:58

또 밤이다/ 心川 이석규 그대 기다림은 부엉이가 되고 부엉이는 편지가 된다 이제 나는 펜이다 나는 이제 부엉이처럼 편지지를 찾는다 그대 기다림이 부엉부엉 부엉이가 우는 그대 기다림에는 부엉이만 가득하다 또 밤이다

수로부인 [2]

커피한잔 2018.12.25 10:44

높이가 천 길이나 되는 바위 위에 철쭉꽃이 활짝 피어 있는 것을 본 수로부인이 “누가 저 꽃을 꺾어다 주겠소?” 하고 물었 으나 “그 곳은 험해 모두 안 되겠다고 하였다. 그런데 그 곁으로 한 노인이 암소를 끌고 지나가다

맑은 날 [2]

커피한잔 2018.07.07 21:30

맑은 날 心川 나는 맑은 날 비가 더욱 보고 싶다 비 오는 날은 왠지 비가 날 기다릴 것만 같아 서다 아무튼, 나는 누군가 나를 기다릴 것만 같은 비를 좋아한다 비 오는 날은 모든 것이 비를 위해 준비되어 있다 그런데 나는 그곳에서 비를 위해 기도할 뿐이다 그리고 비를

선물 [1]

커피한잔 2018.07.07 21:24

선물 그림: 최진식 화백 글: 心川 이석규 1 어느 날 갑자기 뜬금없이 선물을 받으면 기쁘다 당신도 그렇다 2 고맙고 감사하고 기쁘고 사랑스럽기까지 하는데 드릴게 마음밖에 없으면 외롭다 천지만물 중에 제일 외롭다 꿈속에

늦은 밤

커피한잔 2017.12.31 05:13

늦은 밤 心川 이석규 하루 해가 저물고 있는 늦은 밤 커피에 내 그리운 한 얼굴이 찻잔에 그만, 갇혀 참 착하고 따듯한 추억을 풍긴다 그래서 그대와 비슷한 사람만 봐도 내 위에 눈이 내리고 난로 위 주전자 물이 끓었다 그래서

서재 [2]

커피한잔 2017.05.01 09:29

서재/ 心川 이석규 지금 이곳엔 땡감을 우리는 독안, 이것은 아까부터 간절히 보고 싶은 그대인가, 그 망상인가 쓰고 떫은 것들을 삭히는 독들, 책은 삭힐 대상이 아니었다 삭 혀야 할 것은 나였다 나는 이제 내 고집을 버린다

季刊 출판과 문학 4월호 (시 특집)에 실린 나의 시 [1]

커피한잔 2017.04.14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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