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규의 문학 블로그
心川 이석규 시인의 은유의 세계입니다.

시집, 빈 잔의 시놉시스 (74)

진해 벚꽃 장 [3]

#진해 #벚꽃

양파 [4]

양파 心川 이석규 겉 - 이 어떤 것은 상업적이다. 채소 가계 좌판 위 오이 호박 배추에 당근 대파 쪽파 골라 골라 잡 아요 저 바구니에 담긴 매끈한 양파, 삼겹살에 소주 끝내줘요 말만 잘하면 한두 개 더 드려요 그 말이 끝나기

엘리베이터 [2]

엘리베이터 心川 이석규 조각달 구름 속에 갇힌 듯 바람기둥을 비지땀으로 내려오는 풍선들 인사도 없이 인사도 없이 펑! 흩어지는 꽃 밥 나는 또 온종일 그리운 임을 만날까 오르락내리락하겠지.

소묘 [2]

소묘 그림: 이양덕 화백 글: 心川 이석규 벽을 따라가다가 벽을 사랑하게 된 암담한 시간이 더욱 암담하기를 그 고독이 더욱 고독하기를 벽의 시간은 나의 전부 온몸에 불을 질러야 한다 그러므로 벽의 시간은 전율이다 아니다

귀띔 [1]

귀띔 心川 이석규 똑똑똑 창문을 두드리던 바람이 창문 열어주지 않자 장미꽃잎 하나를 뚝 떨어뜨리고 간다 하던 일 잘 안 되어서 혼자 우는 날이 많았던 날 누가 찾아와도 문 안 열어줬던 것처럼 문 두드리다가 애끚게 꽃잎 하

종소리 [25]

종소리 그림: 이양덕 화백 글: 心川 이석규 구름 속에서 놀다가 구름 속에서 편지를 받았어요 하지만 말에요 시냇물은 그냥 은빛이었어요 편지를 여는데 쟁그랑 두견이 깃털을 털고 쟁그랑 두더지 목축이고 그러고 보니 봄비가 종소리로 와요 쟁그랑 쟁그랑.

우리 사이 [8]

우리 사이 心川 이석규 포장마차이었으면 좋겠다 그 포장마차 안의 파전이었으면 좋겠다 젓가락이었으면 좋겠다 빈 잔이었으면 좋겠다 바람결 위로 휙휙 제 살을 함부로 던지는 그 집 전등이었으면 좋겠다

가을에는 [2]

가을에는 心川 이석규 꽃들의 종점인 가을 정거장에 비가 내리다가 엇박자로 어디로 막 달린다 어디간가 했더니 아, 재즈 속을 파고 든다 그대 좀 쉬었다가 와도 괜찮다 가을에는. #가을 #가을에는

교차로 [2]

교차로 心川 이석규 교차로에서 발길 하나를 꽉 잡아 내 눈 속에 넣고 걸었더니 먼먼 사랑이 등 뒤에 숨은 등 같습니다 한 송이 꽃이 되려고 몸부림도 처 보고 아프기도 하면서 좀 기다릴 줄 알아야지 그냥 훌쩍 뒤돌아 가는 건

5월 나무 [7]

5월 나무 心川 이석규 한 어린나무가 잎이 떨어진다고 운다 강물에 발 들여놓고 바다가 너무 멀다고 운다 바다로 가던 강물이 어린나무의 발목을 친다 하루살이와 깔따구들 쫓기도 바쁜데 강물이 어린나무의 발목을 친다 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