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봄날

영혼의 숲 (662)

봄의 서곡

영혼의 숲 2019.03.01 20:12

봄의 서곡 / 풀꽃 긴 겨울 어둠의 터널에서 겨울을 잔뜩 끌어안고 있다가 봄빛 담은 마른 가지에 솜털 보송송 봄의 서곡을 알린다. 저물어 가는 겨울 봄을 맞는 의식일까? 햇살 받고 바람 안기니 가꿔주지 않아도 구겨진 마음도 펴질 만큼 고운 자태 드러낸다. 자연이 빚은 곱디고운 화음..

2월

영혼의 숲 2019.02.27 08:46

2월 / 풀꽃 겨울도 아닌, 봄도 아닌 겨울과 봄을 저울질하는 어중간한 계절 햇살 받고 걸어도 좋을 만큼 따스한 길 팝콘 터지듯 하나둘 피어나는 매화의 꽃망울에 마음은 이미 봄을 향해 달려간다. 봄 햇살 간지러움에 가로수 밑 민들레도 수줍은 듯 노란 미소 띠고 앙증맞은 냉이꽃도 나..

겨울 서정 [29]

영혼의 숲 2019.02.15 07:00

겨울 서정 / 풀꽃 흐르고 흐르다 멈춘 사방 어디를 둘러 봐도 마음 둘 데 없는 황량하기만 한 허허로운 벌판 마음도 계절을 닮아 무채색이다. 겨울이 깊어질수록 영혼도 깊어져 황량함 속에서 동면하는 깊은 겨울을 만난다. 엄동설한 雪이라도 내리면 나목도 겨울이 지어준 옷 한 벌 입어..

겨울 봄비 [34]

영혼의 숲 2019.02.11 07:00

겨울 봄비 / 풀꽃 긴 겨울을 털어내듯 立春을 하루 앞두고 봄 같은 겨울 밤새 비가 내리고 가뭄을 해갈하듯 종일 비가 내린다. 쉼 없이 내리는 비가 질릴 법도 한데 질리지 않음은 황량한 겨울 애타게 그리던 봄비이기에 그렇다. 대지를 깨우는 생명의 언어 겨울이 소멸하듯 봄이 나직이 ..

가끔 [32]

영혼의 숲 2019.02.01 07:00

가끔 교회에서 돌아오다 장을 봐 갖고 오는데 평상복 같으면 문제가 될 게 없는데 정장 입고 장바구니 들고 오는 게 불편하기도 하지만 나에게 눈길 두는 사람도 없는데 혼잣말로 이게 뭐람? 할 때가 있다. 여자이기에 가끔은 주부라는 타이틀을 까마득히 잊고 생뚱맞은 생각이 들 때가 ..

겨울 목련 [30]

영혼의 숲 2019.01.30 07:00

겨울 목련 / 풀꽃 겨우내 언 땅에서 추위와 사투를 벌이고 몸을 키우더니 그새 솜털 보송송 붓 모양의 몽우리가 하늘을 향해 봉긋 솟았다. 목련이 겨울을 견딜 수 있는 건 겨울 뒤에 봄이 온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立春을 바라보며 봄은 부르면 대답할 수 있는 거리에 와있을 것이..

침묵의 언어 [20]

영혼의 숲 2019.01.25 07:00

침묵의 언어 / 풀꽃 겨우내 네모난 콘크리트 벽 안에만 갇혀 지내다 나선 출사 길 낯설다 못해 감각마저 둔하다. 눈 부신 햇살 아래로 동면의 흔적들이 조각조각 부서져 나뒹굴고 있다. 스산한 겨울 침묵은 말 없는 말을 하고 들을 수 없는 말은 허공을 배회하다 어딘가에 내려앉아 누군가..

얕은 생각 [28]

영혼의 숲 2019.01.18 07:00

며칠 전 산책을 하는데 옆으로 연세 지긋한 어르신이 걸어가시는데 걸음도 빠르고 자세가 꼿꼿한 게 몸 관리를 잘하신 것 같았다. 연세가 70이 넘은 것 같은데 고우시고 걸음이 얼마나 빠른지 뒤에서 바라보며 나도 이다음에 저 나이가 되면 저렇게 걸을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하며 그분..

지난 이야기(훈계) [24]

영혼의 숲 2019.01.14 07:00

동짓날 딸아이가 함께 저녁을 먹자고 해서 남편과 함께 약속 장소로 갔다. 사위는 서울에서 송년 모임이 있어 참석 못 하고 아이들하고 딸만 참석했다. 맛있게 저녁을 먹고 나오면서 딸아이가 하는 말이 엄마 어제가 동지였냐고 묻길래 어제가 아니고 오늘이 동지라고 했더니 딸아이가 ..

낙하(落下) [30]

영혼의 숲 2019.01.09 07:00

▲지난 10월 21일에 찍은 사진 집 앞 행정복지센터 뜰에 두 그루의 감나무가 있는데 가을이 되면 하늘을 붉게 수 놓을 만큼 많은 감이 열리는데 겨울을 맞아 까치들의 먹이가 되기도 하고 더러는 삭풍을 맞고 낙하해 길가 인도에 여기 툭, 저기 툭 흉물스러운 모습을 하고 있다. 감이 높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