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누군가의 허기를 채워주다가 내가 배부르고 누군가의 슬픔을 함께하다가 내가 위로받고 ..
반복 그늘이 돌아오는 시간 졸고 있는 허기를 깨우려 변두리 마트에서 건져 올려 검은 비닐봉지에 담겨진 사각 어묵 한 장 거칠어진 손으로 꺼내 ..
맘살 통증이 풍화되는 동안 얼마나 더 앓아야 하는지 풍화되지 않은 화석의 잔재는 언제 또 발굴되어 괴롭힐지 바람조차 미동 않는 날이면 악취처럼..
오래된 우체통 입도 다물지 못하고 매달려 수직으로 너만 기다린다 구겨 넣고 냉정하게 돌아서는 이별의 문자는 애써 외면한다 턱뼈 빠지도록 숨을 ..
사랑론 2 새로운 노동에 길들려면 써보지 않은 근육을 밤새 만 번이나 뒤척여야 한다 새로운 사랑에 길들려면 깃든 적 없는 낯선 마음을 천만 번..
그물 시린 시간이 끝나 옷 얇아지니 그물코 넓은 투망 어깨에 걸고 먼 바다로 나가 보자 혹여, 비늘 벗겨진 시간이라도 걸려들면 내장 긁어내고..
삼각대 산골짝, 난파 생가 텅 빈 주차장 차를 돌려나오는데 삼각대 하나 비에 젖은 채 누웠다 신음 한 번 없이 카메라를 보조하고 비탈마다 수평..
현수막 어떤 시련에도 풀리지 마라 아직 물오르지 않는 나무를 안는다 시린 체온을 벗지 않은 전봇대를 안는다 햇살 머금은 벽은 행운일 뿐 삼월을..
시간 파일도 안 열리고 마음도 안 열리고 문고리 잡은 손 실핏줄만 열려 인력은 있었는지 중력만 남은 무대 2016. 3. 6. 08:17 쬐그..
소나무 이야기 3 화목을 정리하다 보니 굵은 소나무 안으로만 나이를 새긴 것이 아니라 껍질에도 부지런히 연륜을 쌓아 두었네 사오십 년은 지나야..
균열 금강 변 신성리 융성했던 갈대들 거친 기계음에 바짝 엎드린다 벌어져야 하는 것들 있고 벌어져서 멀어지는 것들 있다 생산의 시작은 벙그는 ..
양말 오른발에 양말을 신고 보니 엄지발가락 부위 구멍이 났다 오늘은 구두 벗을 일 없어 그 양말 왼발에 신고 길을 나선다 늦은 저녁 구두를 벗..
이 또한 지나가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