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괴리 이름이 왜 흑괴리인지는 모른다. 위에 있는 사진은 흑괴리 원종이다. 모양도 단정하게 로젯을 형성하고 있고 비교적 토양에 잘 적응하여 번식도 잘 하는 편이어서 일명 국민다육의 반열에 올랐다. 요것은 흑괴리 철화이다. 일종의 변형된 모습이다. 유전자의 변형으로 개체가 붙..
사람이 죽을 때면 후회하는 세 가지 사람은 죽을 때가 되면 지내온 일생을 회고하면서 보편적으로 세 가지를 후회한다고 합니다. 첫째 - '베풀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 가난하게 산 사람이든 부유하게 산 사람이든 죽을 때가 되면 '좀 더 주면서 살 수 있었는데..' 이렇게 긁어 모으고, 움켜..
세상에 태어나 가장 아름다운 때가 언제인가를 묻는다면 마지막 때가 아닌가 답하고 싶다. 나무도 마지막에 그 아름다움이 절정에 달하 듯 인간도 마지막이 가장 아름다울 때가 되어야한다는 생각이다. 사람이 무엇엔가 빠져 있을 때 얼마나 아름다운가? 취미에는 여러가지가 있다. 한 ..
출근길, 우산을 가져갈까 말까 망설이다 현관을 나섰다. 승기천따라 피었던 코스모스도 대궁에 까만 씨를 달고 눅진히 젖어 있다. 화려했던 어제를 기억이라도 할까? 사람은 추억으로 산다는 말이 있는데..... 이런저런 생각에 잠겨 중간쯤 오던 길, 빗방울이 떨어진다. 예전 같으면 그런 ..
총각무 김민채 무에 못이 박혔다 가뭄이 길다 햇살이 은행나무 그림자를 옮기며 산등성이에 앉는다 기다림도 깊으면 병이 된다고 빗장 걸고 앉은 까실한 잎이 붉다 맵찬 것일수록 상처가 많다는데 멍은 왜, 붉다가 파래지는 걸까 적당한 거리에 서지 못해 못이 되는 우리 문득 둥글둥글 ..
영안실 옆 감나무 김민채 의자에 앉았다 발아래 배꼽 하얀 풋감들이 떨어져 있다 장맛비에 힘들었나보다 내일이면 아주 떠날 사진 속 아이 얼굴같이 볼이 탱탱하다 새끼 품느라 갈라지고 튼 살갗 까실거리는 틈으로 조문객처럼 개미가 오르내린다 아직 켜지 않은 조등이 바람에 흔들린..
150호 여자 김민채 해가 서산에 걸렸다 복도에 기대섰던 여자가 막 밀고 들어 온 내 집 손잡이를 돌린다 언젠가 새벽에도 저랬다 키를 꽂다가 문고리를 돌리다가 "1507호...." 하며 호 수를 확인하던 여자 경비가 끌어 내리던 새벽 비가 소리 없이 내렸다 우리는 얼마나 많은 시간 자신과 상..
빗변에 서다 김민채 직사각형에 기대 산 그녀 유일한 버팀목은 아이다 발산인 남자도 극한인 여자도 의식적으로 밤이라는 부호를 두려워한다 진동추 된 아이는 이어폰 끼고 게임 중이나 발산의 귀가는 정한이 없다 빗변에 선 그녀가 하룻밤에 오르내리는 변의 길이 아무리 오르고 내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