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의 김민아 논설위원을 만나본 적은 없지만 늘 그를 응원합니다. 이 나라 정치판은 훌륭한 기자를 집어삼켜 '그들 중의 하나'로 만든 적이 많습니다. 김민아 논설위원은 정치판에 가지 말고 평생 언론인으로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그에게 감사하며 오늘 경향신문에 실린 글을 옮..
별로 움직이지 않는 사람이라 그럴까요? 금요일(15일) 아침에 떠났다가 토요일 저녁에 돌아왔는데 아주 긴 여행을 한 것 같습니다. 아름다운서당의 영리더스아카데미(YLA: Young Leaders' Academy) 겨울캠프에 다녀왔습니다. 캠프는 일주일 동안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에 있는 경기도 청소년수련..
요즘 5.18민주항쟁을 폄훼하는 자유한국당 사람들을 보면 참 기가 막힙니다. 광주와 전라남도의 시민들이 자유한국당을 향해 목소리를 높이지만 정말로 그들을 비난해야 하는 건 대구, 경북, 부산, 경남의 시민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유한국당의 본거지가 그쪽이니, 자유한국당의 망발..
제가 우리말과 영어로 쓴 짧은 시들을 모은 시집 <숲(Forest)>를 발간한 지 몇 년이 흘렀습니다. 지난 해 말 프랑스 '코리아넷(KOREA.net)'의 명예기자인 Laura Manseau(로라 망소)씨가 인터뷰를 하고 싶다고 연락을 주었습니다. <숲>의 독자라고 자신을 소개했습니다. 코리아넷은 한국 정부..
대개 부음은 슬픔을 자아내지만 누군가의 부음을 들으면 제 생존이 부끄럽습니다. 오늘 새벽에 접한 의사 윤한덕 씨의 부음도 저를 몹시 부끄럽게 합니다. 응급의료센터장으로서 매일 홀로 전쟁을 치렀을 윤한덕. 그는 전장에서 싸우다 전사한 '영웅'입니다. 윤한덕 님, 당신은 최선을 다..
설 명절을 맞아 오랜만에 만난 가족들... 그러나 그간의 소식을 물으며 대화를 나누기보다는 각자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느라 바쁠지 모릅니다. 스마트폰은 영리한 전화기지만 사용자를 영리하게 만들기는커녕 무한 자극에 중독된 바보로 만들기 쉽다고 합니다. 그러니 스마트폰과 보내는..
비가 꽃보다 예쁠 수 있다는 걸 오늘 알았습니다. 유리창문에 송송히 맺힌 빗방울은 흑백영화 속의 꽃 같고 목말랐던 홈통들은 비를 마시느라 요란합니다. 오랜만에 세상이 샤워를 하니 곳곳에 쌓였던 먼지가 비를 타고 흘러 여기저기 검은 시내가 흐릅니다. 내일은 입춘, 정말 봄이 오려..
음악은 듣는 것이지만 음악회에서는 들으며 볼 수도 있습니다. 지난 1월 30일 밤, 아름다운서당의 방무창 교수님 덕택에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소음에 지친 귀와 먼지로 탁해진 눈을 음악으로 씻었습니다. 리스트의 교향시 '전주곡',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 마단조 Op. 64', 드보르..
지난 24일 구속된 양승태 전 대법원장. 사법행정권을 남용해 소위 '사법농단'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2017년 '사법농단' 의혹을 제기해 수사를 촉발한 이탄희 판사가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합니다. 이탄희 판사 같은 사람이 더 많아야 할 사법부에 오히려 한 사람이 줄게 된다니 걱정입니다..
언어는 살아 있는 생물과 같다는 것을 이 나라처럼 잘 보여주는 나라도 없을 겁니다. 시대가 변화하면서 어떤 단어는 새로운 의미를 갖게 되고 어떤 단어는 웃음거리가 되기도 합니다. 20세기 누구나 추구해야 할 덕목으로 꼽히던 '성실'은 이제 '자발적 노예' 쯤을 뜻하는 단어가 되었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