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비 내리는 밤 늘봉 한문용 밤비를 흠뻑 맞았는가 가로등이 졸고 있다. 자락자락 내리는 빗줄기가 줄줄이 골목길을 돌아 흐르다 웅덩이에 괸 빗물에 속절없이 잠긴 촉수 꿈꾸었던 사랑 한 잎이 낙숫물 소리로 흘러 괜히 쏟아지는 관념 지금 신호등이 전멸하는 시각 첼로의 선율은 바..
세상사람의 인품 구제에 필요한 진리의 말과글이 넘처나고 도(道)와 선(禪)이 우리옆에 있다한들 실행, 실천이 없으면 무슨소용이랴 내가행하는 모든것의 옳고 그름은 이미 양심이 알고 있는 일이거늘 관념적(觀念的) 지식으로만 기억하는 것을 행하지는 말아야 한다 설익은 지식은 의식(..
“........ 하나 여쭙겠습니다. 애를 써도 도저히 잊을 수 없는, 아니 씻을 수 없는 게 있다면 어찌해야 하는지요?” “........ 지족선사를 일컬음인가?”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는 황진이 눈이 붉어졌다. 회한의 응어리로 남아 있는 지족선사의 일을 어찌 한순간이라도 잊을 수 있겠는가. 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