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달샘 전승기
오늘도 즐겁고 행복한 하루~~~

시 소설 행간 모음 (111)

봄인줄 알았더니

2019.03.22 10:48

봄인줄 알았더니 봄인줄 알았더니 봄이 아닌가 봅니다. 그저 멀리서 향기로 소리로 바람으로 그렇게 봄은 소식을 전해옵니다. 계절이 오듯 우리 몸도 우리 마음도 우리 사는 세상도 그렇게 봄이 오면 좋겠습니다.

스며드는 것 / 안도현

2019.03.21 12:35

스며드는 것 안도현 꽃게가 간장 속에 반쯤 몸을 담그고 엎드려 있다 등판애 간장이 울컥울컥 쏟아질 때 꽃게는 뱃속의 알을 껴안으려고 꿈틀거리다가 더 낮게 더 바닥쪽으로 웅크렸으리라 버둥거렸으리라 버둥거리다가 어찌할 수 없어서 살 속으로 스며드는 것을 한 때의 어스름을 꽃..

담쟁이 -- 도종환

2019.03.06 11:32 | 1 comment

담쟁이 도종환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 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망..

<수필>나무 송(頌) / 이양하

2018.06.01 11:48

<합천 해인사 가야산 소나무> 나무 송(頌) / 이양하 나무는 덕을 가졌다. 나무는 주어진 분수에 만족할 줄을 안다. 나무로 태어난 것을 말하지 아니하고, 왜 여기 놓이고 저기 놓이지 않았는가를 말하지 아니한다. 등성이에 서면 햇살이 따사로울까, 골짜기에 내려서면 물이 좋을까 하..

두 사람 / 라이너 쿤체

2018.03.30 09:29

두 사람 - 라이너 쿤체- 두 사람이 노를 젓는다. 한 척의 배를 한사람은 별을 알고 한 사람은 폭풍을 안다. 한 사람은 별을 통과해 배를 안내하고 한 사람은 폭풍을 통과해 배를 안내한다. 마침내 끝에 이르렀을 때 기억속 바다는 언제나 파란색이리라. 바다라는 삶에서, 현장에서, 별을 지..

포플러 잎새 / 이원수

2017.07.10 13:21

포풀러 잎새 이원수 포플러 잎사귀 연둣빛이 곱구나 통통한 잎줄기 손톱으로 잘라 보면 냄새 쌉쌉한 보드라운 잎사귀는 햇빛이 배인 듯 찬란도 하구나 찔레꽃 향기는 바람에 묻혀 오고 푸른 그림자 온종일 몸짓하는 시냇가 풀 언덕에 자라가는 포플러 잎 네 싱싱한 손바닥에 글씨를 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