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5년 <햄릿>의 표지 오래 전에는 자주 들었지만 요즘에도 그런 구분이 쓰이는 줄 몰랐더니 얼마 전에 모모한 문서에서 ‘우유부단한 햄릿형 인간’이란 표현을 보게 되었다. 유행하는 말로 필요한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결정 장애’라고도 한단다. 쉬 결정을 내리지 못한다고 ‘..
‘추격’은 흥미로운 플롯이다. 토비아스가 정리한 ‘인간의 마음을 사로잡는 스무 가지 플롯’ 중에서도 가장 인상적인 플롯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이다. 일례로 통쾌한 액션영화에서는 기본 중 기본이다. 쫓고 쫓기는 가운데 위험천만 초고속 차량이라도 가세하면 관객의 심장박동까..
‘우정’이라고 하면 의당 관포지교(管鮑之交), 문경지교(刎頸之交)가 진짜라고 생각하던 시절이 있었다. 친구를 위해서라면 목숨도 아깝지 않았고 친구가 신장이나 간, 골수가 필요하다고 하면 혈액형이, 골수 타입이 안 맞을까 걱정이지, 아깝다는 생각은 꼬물도 없던 시절이었다. 평..
Romeo at Juliet's Deathbed (Füssli, Johann Heinrich | 1809 | oil on canvas) 연극이 제의에서 기원했다는 것은 상식이다. 전통적인 종합예술 의례, 제례에서 연극이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물론 기원은 기원일 뿐 이제 와서 연극을 보면서 제의를 찾아내는 것은 불필요하거나 불가능한 일이라 주장할지도 ..
벌써 작년 일이다. 부평구문화재단에서 ‘인천・부평 대중음악’에 관한 책에 대해 자문을 구하였다. 그때 나는 ‘인천・부평’이란 표현이 부적절하다고 생각했다. 책의 내용이 인천 전체를 아우르는 것이어서 그냥 ‘인천 대중음악’이 낫겠다고 하였다. 그러나 부평지역에서 추천된..
우리에게 <맹진사댁 경사> 일명 <시집가는 날>로 유명한 극작가 오영진은 한국연극사의 희극 영역에 흔치 않은 독보적인 작가이다. 사위가 몸이 불편하다고 신부를 바꿔 딸 갑분이 대신 하녀 입분이를 시집 보내려는 사기(詐欺)가 실패하고 착한 입분이가 좋은 신랑감을 만나 결..
브레히트와 작품 '갈릴레이 갈릴레오의 생애'가 담긴 기념우표 블랙리스트에 대한 분노가 뜨겁다. 표현의 자유가 당위인 것처럼 그렇지 못한 현실 또한 비밀은 아니었다. 대놓고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배제하는 후안무치에 새삼 경악할 뿐이다. 식민지시기에 시작되어 일상을 지배했던 ..
이창동 감독의 영화 <시>는 시(詩)의 본질과 역할에 대한 뛰어난 극적 형상화이다. 주인공 미자의 극중 배역은 시 창작강좌의 수강생일 뿐이지만 상징적으로는 ‘시’ 그 자체이다. 시는 어떤 순간에도 아름다움을 찾아낸다. 비루하고 엄혹한 현실 속에서도 아름다움으로 대상을 바..
1934년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쇼와 천황(1901~1989) 출처:《靖國神社臨時大祭記念寫眞帖》 청와대의 전 비서실장은 청와대 내의 이상 현상, 예를 들면 이상한 지시사항, 결정 루트의 모호함, 잦은 명령 변경 등 문제점을 지적하는 참모, 직원들에게 “어명이다.”라고 무조건 복종을 지시..
강력한 수호자를 부르는 마법 '익스펙토 페트로눔' 주문을 외우며 행복한 생각을 떠올려야 한다. 판타지 장르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사악한 캐릭터 중의 하나가 타인의 생명이나 기력을 갈취하는 캐릭터이다. 예를 들면 ‘뱀파이어’가 대표적이다. 이런 캐릭터는 마성적 세계를 다루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