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떠오를 쯤 마당가에 떨어진 애기동백 하나 주었습니다. 잔칫집 뒷마당에 뒹굴법한 사발에다 띄웠습니다. 아무 생각 떠오르지않게 턱 괴이고 그저 멍하게 한참을 바라보았습니다. 하얀 것, 분홍빛깔, 연노랑 색, 전등빛 머금은 물 뿐이였습니다. 바라는 보았으되 아무 생각 일으키지 ..
산길 걷다 길 가운데서 도토리 두 알을 만났다. 작은 돌 위에서 나란한걸 보니 도토리 형제가 스스로 앉은 게 아니라 누군가 일부러 놓아둔 것 같다. 아마도 다람쥐거나 청솔모를 위해... 그런 냥 하며 지나치다 아차! 싶어 되돌아와 밤톨 두 알을 보태어 길섶으로 옮겨 두었다. 마치 밥상 ..
마산 창동 골목길 한 쪽에서 오래 전 부터 유명세 날리고 여태껏손님의 발길 끊임없이 이어지는 복희집 얼음덩이 올려놓고 돌리면 눈 같이 내리는 얼음가루 사발에 고봉으로 담고선 단팥 듬뿍 얹고 시럽 살짝 뿌리면 끝나는 옛날 팥빙수 마눌님 고교시절부터 들락댔다는 창동 골목 복희..
간송 전형필 선생께서 애정과 열정으로 수집하신 조선의 명화. 그동안 교과서이거나 책에서만 보아왔던 김홍도, 신윤복, 정선, 등 조선시대 거장들의 작품들이 처음으로 지방 나들이를 나왔다. 대구시와 간송 미술관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간송 조선회화 명품전’이라는 이름으로 대구..
아침나절 붉고추 네 번째 따서 씻어 널고 있으니 밭 이웃 행님이 깨목(개암)을 한 움큼 놓고 가면서 개량종이라 맛이 좋단다. 그 참 오랜만에 보는 깨목이다. 어릴 적 뒷산에 소꼴 먹이러 다니면서 많이 따 먹었던 추억들이 스멀스멀 기어 나왔다. 예전에야 먹거리가 흔치않아 깨목도 별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