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이야기-황유엽의 풍경 한 점 소와 여인과 가금(닭,오리 등 날 짐승)을 등장시킨 작품이 주류를 이루는 화백의 작품 중에 간혹 풍경이 그려지는데 위 작품도 그중 한 점이다. 산은 넘지 못하고 바다로 가면 북에 두고 온 고향에 갈 수 있을지 모를 의문 부호로 직립한 저녁 무렵의 풍경..
<도화피는 계절/유화/2018/4호> 씨감자 소순희 봄을 기다리는 씨감자 눈이 예쁘다 차갑고 어둔 겨울잠 에서 깨어나는 볼우물 같은 눈에서 귀여운 움 돋는 봄이 아장아장 오고 있었다 감나무 잎이 새로 돋은 걸 알고 그제야 씨 감자도 바람결에 기별을 보내왔다 봄은 또 어디에 왔느냐고..
<봄이오면.../소순희/2013/유화> 고모 소순희 세월은 그믐처럼 저물어가도 꿈처럼 지난날들에 미안해 미안해애 연거푸 건네는 말로 백수를 눈앞에 둔 고모님 살아오신 날들에 대한 감사와 당신의 회한을 기억장에 적으신다 심중에 간직한 평생의 언어 풀어낼 때 가슴 따뜻하게 할 수 ..
로또 복권 소순희 이리저리 맞춰봐도 적자일 것 같다. 예상외로 빠져나간 곳이 생기고 나서부턴 도무지 메꿀 방법이 없다. 마침 어젯밤 꿈에 산에 올라 멧돼지를 만났고 돌진해오는 멧돼지에 돌을 던지자 이마에서 붉은 피가 쏟아져나왔다. "그래, 복권을 사는 거야." 나는 그 길한 꿈 하..
<장미/종이에 수채물감> 친구 소순희 어쩌면 사는 거 그렁그렁 눈물이다 그 눈물에 굴절되어 오는 삶의 질곡들 그런대로 몇 구비 돌아서면 아득히 앞길 열리고 다시 눈 뜨는 아침 하늘의 명을 받아야 하는 세월만큼 어깨에 진 짐도 무거워라 외론 길 홀로서기가 아니라 모세의 기도하..
<거창의 겨울/소순희작/4호/유화> 간극( 間隙) 소순희 내가 살아가는 오늘 공명의 세상은 한 줄기 바람에도 극명하다 눈앞으로 다가와 선 하늘가 너 거기 있고 내 지척에서 손짓해 불러보나 끝내 대답 없구나 사랑하는 사람아ㅡ 천 년 전 돌 다듬던 석공도 저 하늘 나는 새 무리도 저 ..
<소순희씀/무괴아심/ 나에마음에 부끄러움이 없게하라.> 어느 해 봄 날에 소순희 기차가 플랫폼으로 들어서며 끼이익 쇳소리가 신경을 건드린다. 강원도에서 서울로 돌아오는 어느 역에서 일이다. 말끔하게 차려입은 건장한 남자 셋이 열차에 오르더니 통로에 버티고 서서 다소 위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