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떠난 지 7일째인 3월 19일 화요일. 파라과이 비랄레 카타르타스 호텔에서 이른 아침을 먹은 우리는 수더분한 현지 가이드 브라질의 젊은 아줌마 진형아씨의 재촉으로 서둘러 아르헨티나 이과수 국립공원으로 차를 달렸다. 첫 열차를 타고 가야 먼저 폭포에 도착하여 마음껏 구경..
더 늦기 전, 몸이 성할 때 남미는 다녀와야 한다고 우리 답사 팀을 설득하여, 드디어 내일 15일간의 일정으로 출발한다. 동네에 백목련이 하얗게 만개해 있어 다녀오는 동안에 다 지는 것이 아쉬우나 그 때는 벚꽃이 대신 피어 있을 것을 기대한다. 이왕 가는 거 즐겁게 가서 열심히 사진 ..
[권두시] 별의 아픔 - 남궁 벽 임이시여, 나의 임이시여, 당신은 어린아이가 뒹굴을 때에 감응적으로 깜짝 놀라신 일이 없으십니까. 임이시여, 나의 임이시여, 당신은 세상 사람들이 지상의 꽃을 비틀어 꺾을 때에 천상의 별이 아파한다고는 생각지 않으십니까. ♧ 죽음은 축복이다 - 임보 ..
♧ 유채꽃 내가 쓰는 글마다 하나같이 노란 연서 같다 성산일출 바다가 풀어놓는 물감보다 시적인 사랑이 어디 있겠는가 세상이 온통 노랗다 어쩌자고 제주 현무암처럼 내 가슴에 구멍이 숭숭 뚫리는가 봄이 오면. ♧ 할미꽃 생전에 고개 한 번 들지 못한 삶이었으니 죽어서도 여전하구..
우리 집 가까이 있는 아파트 화단에 꽃 뒷면이 일부가 팥의 색깔이어서 ‘팥꽃’이라고 부르고, 향기가 천리를 간다고 ‘천리향’이라고도 알려진 ‘서향(瑞香)’이 피기 시작한 것은 2월초부터다. 오늘 아침 그 옆으로 지나다가 향기가 워낙 진하게 풍기기에 다가서 본즉 꽃봉오리가 활..
오늘은 3․1운동 100주년 삼일절이다. 이제 제대로 세상이 돌아가는지 삼일절다운 삼일절을 맞는 셈이다. 국기를 달고 들어오면서 나의 삼일절을 회상해본다. 그냥저냥 애국심․순국선열․삼일정신 등으로 치부하던 내게 특별히 다가온 삼일절. 고등학교 국어교사가 되어 학생 앞에서 처..
♧ 유채꽃 봄날에 멀리 바다는 봄빛 속에서 푸른 물을 하늘에 대어놓으니 하늘은 내려와 잠겼다 오름 위로 불어가는 바람은 흰구름을 감아서 말았다가 폈다가 지상의 무리진 꽃대들을 마구 흔들어대는데 노란 꽃무리 속에서 벌들은 꿀에 취하고 꽃가루에 몸이 무거워 바람의 재촉에도 ..
♧ 1월 15일 화요일 흐림 운주사를 나온 일행은 화순고인돌공원을 들렀다. 화순고인돌공원은 강화, 고창 고인돌 유적과 함께 2000년에 세계화유산으로 등재된 고인돌 유적이다. 고인돌은 지석묘(支石墓)라고도 부르며 우리나라 청동기 시대의 대표적인 무덤 양식이다. 우리나라에 3만여 기..
♧ 입석대에서 서석대로 입석대의 돌기둥은 어디서 바라보아도 장관이었다. 바로 앞에서 파노라마로 전모를 찍으려했으나 마음대로 안 된다. 그러는 중 일행이 먼저 떠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돌아보면서 연신 셔터를 눌러댔다. 사진을 찍으러 올라왔는지 산을 즐기려 왔는지 몰랐는..
♧ 연곡사에서 참선을 욕망하다 - 남정화 연곡사에서 참선을 욕망하다 비 오는 어느 가을의 욕망이다 지저귀는 참새는 어느 시절을 보내고 왔는가 나는 오로지 이 순간만 참으로 살고 싶은 욕망을 참선한다. ♧ 바람의 언덕 - 남대희 그 곳은 언제나 바람이 먼저 와 서 있다 가지산 계곡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