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아이를 기숙사까지 데려주고 왔다. 오는 길에 큰 아이 자취방에 들러 김치와 반찬 몇 가지를 두고, 청소를 해주고 왔다. 두 딸들은 남편을, 신뢰하기는 힘들지만 재미있고 좋은 아빠로 생각한다. 아빠로서는 만족한다는 말을 자주 한다. 하지만 아빠 같은 남자랑은 절대로 하지 않을..
시댁 식구들 핸드폰 번호를 모두 <수신거부>로 설정해 놓았다. 여고 친구들 전화번호도 <수신거부> 걸어 놓았다. 친구들은 내가 자신들의 번호를 <수신거부> 걸어 놓은 사실조차 모르고 있을 것이다. 시어머니와 시누들은 남편에게 전화를 해서 왜, 나와 전화가 안되는지를 ..
토요일은 우리 부부 22주년 결혼기념일이었다. 기념일이면 대부분 가족끼리 저녁외식을 하거나 남편이 봉투에 10만원을 담아 주는게 전부였다. 딸들에게 늘상 말했다. 나중에 결혼 해서 남편에게 결혼 기념일을 챙겨 받고 싶거든, 니네들도 남편에게 결혼기념일 선물을 줘라!!! 작은딸이, ..
사건 관련된 뉴스를 접하면서 안타까워하기도, 두려워하기도 한다. 뉴스나 기사 내용이 과장됐거나 잘못된 정보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아주 잠깐 해보기도 한다. 때로는 나라를 걱정하는 애국자 마음을 갖기도 하고, 가끔은 뭔가 행동하는 국민 대열에 동참하는 흉내를 내고 싶어하기도 ..
술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길을 물으면 이렇게 대답합니다. "저쪽 코너에 호프집이 있거든요. 거기서 오른쪽으로 돌면 막걸리 집이 보입니다. 거기서 300미터 직진하면 됩니다. " 신부님에게 길을 물으면 "저기 성당 보이시죠? 그 성당을 지나 100미터 정도 가면 2층에 성당이 보입니다. 그 성..
어젯밤에 남편 대리운전을 했다. 대리비 2만원을 받았다. 출근하면서 6개월짜리 적금통장에 입금했다. 지난 주엔 남편 대리운전을 세 번이나 했다. 대리비는 한 번도 받지 못했다. 친구 어머님 장례식장, 판촉자리와 친구 모임 자리를 하는 술자리였다. 남편 지갑이 헐렁해진 주일이었을 ..
강릉으로 1박2일 가족여행을 다녀왔다. 가족여행이라고는 거의 가본 적이 없는데다 집 밖으로 나가는 모든것을 노동으로 받아들이는 내 저질 체력은 이마저도 버티는 걸 힘들어 했다. 내 식구니까 참아주고 이해해주지 누가 이런 나를 여행에 데려가줄까 싶었다. 맛집을 찾아 맛난 음식..
수능일은 지나갔다. 정시원서는 12월 29일부터 접수가 시작된다고 했다. 이번 수능이 불수능이니, 국어과목이 어려웠다고 언론에서 그렇게 떠들었음에도 재수한 친구 아들내미는 국어과목을 단 한 문제 틀렸다고 한다. 친구 말이, 그래서 언론에서 떠드는 내용들을 전부 신뢰할 필요는 없..
평일엔 출근하면서 도시락을 싸온다. 아줌마들이 싸오는 도시락이 그런지 반찬가지 수도 많고 맛도 있다. 그래서 매일 점심시간이 기다려지고 먹으면서 행복감을 느낀다. 후식까지 곁들인 점심 식사. 가끔은 싸온 도시락 반찬들로 그 사람의 주부점수를 매기기도 한다. 그런점에서 나는 ..
대학을 가기 위해 십이년 동안 얼마나 공부를 했을까? 대입 관련된 정보를 수집하고 아이 성적을 바탕으로 어느 대학에 원서를 써야 합격 확률이 높아지는지 등등의 지식에 관해 아는게 없는 고3 엄마로서 미안한 마음은 갖고 있었다. 작은 아이 대입원서도 큰아이때와 마찬가지로 전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