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심을 향한 또 하나의 숭고한 중심 - 손병걸 시인 시인은 불교적 상상력을 통해 중심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을 던진다. 별똥별이 중심을 향한다는 시적 내용을 토대로 이 시의 제목이 '중심의 바깥에서'이지만, 이 시의 또 다른 중심은 아무도 호명하지 않는 변방의 작은 별똥별의 존재이..
비밀의 바다 김림 유난히도 푸른 아침 출구는 봉쇄되었다 배는 사람들을 가둔 채 천천히 시야에서 사라졌다 비밀의 바다 갈매기는 날마다 소문을 실어나르고 팽목을 지키는 걸음엔 굳은살이 쌓여간다 들려오는 소문에는 세 해 전, 문을 연 물 속 학교에서 가끔 불빛 환한 수업종이 울린다..
전영관시인의 글을 공유합니다. ----------------------------- * 블로그 하시는 분들은 이 글을 옮겨주시면 고맙겠습니다. 페이스북에서의 공유는 검색으로 잘 노출되지 않습니다. 본문이 부담스러우시면 아래의 명단만이라도 그리 부탁드립니다. 희생자 부모들이 아이들 이름을 인터넷..
늦은 꽃 / 김종태 남몰래 조금은 늦은 것들이 있다 늦게 온 것들은 고요하고 스산하다 철쭉도 다 간 시절에 자줏빛 등불 밝힌 자목련이 지키는 이슬 내린 화단에 앉아 내 생에 너무 일찍 사라진 인연과 때로 너무 늦게 찾아온 인연을 생각한다 꽃의 소식에 밖을 향한 눈을 감는다 사랑하고..
문화체육관광부는 2014년 12월 5일 문장 부호 관련 규정의 개정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을 고시하였습니다. (1988)의 부록으로 실려 있는 가 26년 만에 새 옷을 입게 되었다고 작년 11월과 12월에 에서 알려드린 적이 있지요? 이번에는 새롭게 바뀐 의 해설서가 나왔습니다. 는 1933년 ..
http://seeinkwangjang.com/220288874784 ■ 웹진 시인광장 2015년 3월호 신작시 (통호 제73호)【웹진 시인광장 Webzine Poetsplaza SINCE 2006】 행잉코핀스Hanging Coffins* 김림 하늘이 더 가까울 듯 높다랗게 늘어선 서울시청 옆 전광판에 벌써 몇 달째 누에고치 달려 있다 설을 앞두고 다들 고향 가는 길 서두르..
어떤 본능 / 김림 새로 산 시집을 꺼내다 말고 멈칫 놀란다 뚝뚝 떨어져 내린 붉은 피 종이의 서슬에 베인 자리 막 물가에서 잡혀 온 물고기가 날카로운 지느러미를 세우듯 복어가 제 몸 터지도록 배를 부풀리듯 종이도 어느 순간 날을 세운다는 걸 몰랐다 사납게 할퀴고 지나간 자리 날카..
찜질방에서 / 김림 진종일 슬픔의 키를 넘는 벽을 허물자 다시 일어서는 벽 하나 푸른 눈빛에 기대어 잠이 덜 깬 계단을 오른다 카운터를 지키는 여자는 모두를 벗기고 인식표를 하나씩 배당한다 내가 누구인지는 판단 중지다 얼굴 외에 아무런 표식이 존재하지 않는다 신기루 사이로 비..
춘궁기春窮期 김림 동인천역사 뒤 시장 한 켠 늘어선 집들 상고머리처럼 말끔하게 헐려도, 골목 끝 전당포 간판 번듯하게 서 있다. 재개발 뒤편으로 물러앉은 오래된 골목 수북하게 먼지 쌓인 전당포 문전으로 다시 발자국이 이어진다. 돈이 될 만한 것들은 모조리 꼬깃꼬깃 싸들고 온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