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배미애 비가 내린다 두눈을 호수처럼 열고,봄을 꿈꾸는 2월의 물 같은 허리를 적시며... 그 비소리에 언덕 같은 꽃과 숲을 잃고 몸의 한잎까지 슬픔으로 여위어가다 생의 여린 옷깃을 놓고 말라붙은 길에 연두색으로 머리 풀린 봄이 새싻처럼 환히 웃으며 걸어왔으면. 비가 내린다 춘삼월처럼 상기..
그대 아는가/민지 배미애| 그대 아는가/ 배미애 그대 아는가 사랑은 머리가 희어지도록 그대만을 꿈꾸게 한다는 것을 사랑은 그 기쁨에 낮에도 하늘에 별을 우르러 돋게 해 바람 없이도 꽃과 나무가 흔들린다는 것을 사랑은 시간이 흐를 수 록 나는 없고 그대만 있게 되는 것이어 때론 끝없는 사막을 ..
바로 당신입니다/배미애 파릇한 생을 다 소모해 사랑한다 해도 아깝지 않을 사랑 창가에 뜬 별을 다 헤도 잠못 드는 밤에 무덤 속 하얀 침묵 그 끝 걸어서라도 가고픈 세상 당신입니다 별로 부르는 푸른 삶을 통 털어 준다해도 여한 없어 생의 밑둥지까지 아낌없이 주고도 모자라 가슴 하나 가득 여윈 ..
봄이 오면 / 배미애 우유 빛으로 기침하는 대지 두 손 모아 부르다 봄의 어장 꿈꾸다 잠든 숲 깨우는 봄이 오면 온종일 설레이느라 종아리 통 통 부어오른 땅에 안겨 나도 조용히 봄으로 깨어나고 싶다 살 찌르는 봄 향기에 콩밭 같이 떨리는 꽃의 긴 목 위로 연초록이 기쁨으로 흐드러지고 온 곳에 희..
눈이 내려요 /배미애 들리나요,깨어나요,참 아름답죠. 눈이 내려요,함께 끝없이 걸어요.. 켜켜이 옷 입혀도 창백한 호소 같은 삶의 떨림 흰눈에 덮혀 보이지 않도록 꿈에도 붉은 취기로 쓰러져 중얼대는 시름 쌓이는 눈에 길이 막혀 오지 못 하도록 검은 머리 채 흔들며 앙 앙 우는 깨진 세월 어미의 젖..
유일한 꿈인 당신을 찾아가는/배미애 환하게 피어나는 호반같은 저별 온종일 진하게 물들어도 남을 당신의 아픔 만져주면 좋겠습니다 땅거미 너르게 깔리는 연한 선율같은 고운 저 저녁 고단한 당신의 하루 쉬어가도 좋을 작은 쉼터 였으면 좋겠습니다 강에 비친 그대같은 다정한 느낌의 저 달 해도 ..
무지개빛 길 되었으면 좋겠습니다/배미애 밤새 별로 걸러낸 거울같은 가슴 겨울로 가는 당신의 마음 열면 좋겠습니다 숲속에 피어난 새벽이 따라낸 호수같은 가을 구겨진 당신의 아픔 담아내면 좋겠습니다 오후가 담벼락에 구워낸 빵같은 저 따스한 느낌 뜨락 이루는 당신의 그늘 식히면 좋겠습니..
그대 있어 춥지 않습니다/배미애 포도위에 나뭇잎 하나 둘 외손으로 떨어지고 찬기운에 부서지던 하늘 차츰 비어가고 묻어오는 바람마저 앙상한 날 생각만으로 은은한 별로 피어나는 마음의 꽃 그대 있어 내일이 가랑잎에 덮혀 오지 않아도 견딜 수 있습니다 그런 날 시린 어깨 다독이며 함깨 할순 ..
시월의 가을엔 그대가,우리가/배미애 남은 여름의 손목 줍던 단풍에 깡마른 하늘 긋다 온 몸 푸른 고독에 찌르고 저무는 저 9월 사이 담벼락 돌아가는 바람같은 여인의 뒷 모습에 어느 날 조각난 삶같은 흐린 저녁 깔리고 붕어눈 들고 떨어지는 낙엽의 헹한 어깨 사이 시월의 가을엔 그대가 더는 외롭..
그대와 걷고 싶습니다/ 배미애 남은 여름이 밤새 별로 걸러낸 말간 언어로 강의 목 드러나도록 피워둔 가을 나무마다 마른 세월로 지워도 남을 가을 향기에 덮히면 오랜 숲 같을 가을 길을 그대와 걷고 싶습니다 나뭇잎 하나 하나에 긴 목으로 피어나던 기다림의 꽃술 진한 이슬에 지우면 가벼운 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