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 그대는 물입니다. 어느 곳이든 그대로 흘러가 그 사람의 사람이 되어주고 겸손되이 낮은 곳으로 흘러 끝내는 바다에 가 닿는 끈기와 힘을 가졌어요. 그대는 바람입니다. 지친 저녁에 불어오는 산들바람 그 바람과의 한 순간, 스침만으로도 얼마나 더 먼 길을 갈 수 있는지요. 그대는 ..
외출하려 엘리베이터 앞에 섰는데 " 일류로 입으셨네요 ~ " 일류도 아닌 나를 향한, 청소하던 아주머니의 진심담긴 듯한 표정. " 고맙습니다." "고맙긴요. 저는 그리 못 해 보았어요." "지금이라도 늦지 않으니 시도해보세요." "지금은 너무 늦었어요 " 라며 손사래를 친다. "나이가 얼만데 그..
삔따야 - 깔로 약속시간에 낭 타라푸 틴트가 차를 몰고 눼이 민트 마웅과 함께 호텔로 왔다. 사원으로 가는 길이 이색적이었다. 현지인과 함께 하지 않으면 갈 수 없는 곳이라 더 마음이 달떴다. 도착한 사원은 아무데서나 만날 수 없는 아주 독특한 사원이었다. 그녀들은 부처님께 절을 ..
부끄럽게도 마태수난곡을 처음 들었다. 연주시간이 거의 세시간에 가까워 조금 듣다 말겠지 했는데 세상에 그걸 다 듣게 되다니.. 게다가 다른 지휘자의 마태수난곡을 찾아 한번 더 듣기까지..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마태수난곡은 예수의 최후의 만찬에서부터 십자가에 못박히기 ..
삔다야에서 첫 날이 밝았다. 여주인의 미소가 온순하며 다정하다. 남편과 카메라를 메고 새벽 산책을 나가다. 저 멀리 사원이 보이자 남편이 저 곳을 다녀오자 하는데 호텔에서 정해준 아침 식사시간을 못 맞출 것 같아서 곤란할 듯하다니 손님이 우리 밖에 없는데 어떠냐 한다. 그래도 ..
양곤 - 해호 - 삔다야 양곤에서 비행기를 타고 해호로 이동했다. 해호 공항에 내리니 외국인은 우리 뿐이고 우리를 태우고 싶어하는 각종 기사(?)들이 모여 들었다. 처음 만나는 이 풍경에 갑자기 두려워졌다. 긴 여정에 현금을 많이 소지한 것 같은 차림? 그들의 시선이 불편하기 그지없다..
남편과 처음으로 배낭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 몇 주전 짐을 꾸리고 출발하려는데 아버지께서 위독하시다는 바람에 배낭을 풀었다가 다시 출발하게 되었다. 그땐 왕복 항공여행료가 32만원이었는데 지금은 46만원. 지난 번 보다 위약수수료까지 치면 17만원에 두사람 합산 34만원의 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