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존엄사 ■ 선택권이나 결정권이 없이 지구별여행자가 되었던 이승길. 하지만 쓰기도 달기도 한, 인생이란 길고도 짧은 여정의 마침표는 적어도 본인 스스로가 결정할 수 있게 되기를 나는 바란다. 내가 염려하는 삶의 최대의 악수는 수의근이 마치 불수의근처럼 내 의지를 따..
[ 옥니] 단디 이감교 문고리에 실 하나 걸고 턱 잡아 이 빼던 날 용마루 북방 간에 새하얀 용포 자락 흔들며 서글픈 상위복을 천지간에 알리듯 콧물 반 눈물 반 비벼 말아 지붕 위 천국의 밧줄에 푸른 옥니 하나 엮어 올려 북망산천 떠나 보낸 그때 일은 아직도 기억하지. 모년 모월 모시 우..
■흰과 휜 맨부커상 후보로 올랐던 작가 한강, 그녀의 두번 째 작품을 구입하기 위해 며칠 전 서점에 갔을 때다. 촉박한 시간 때문에 도서 위치를 직원에게 물었다. "휜"이 어디에 있지요? "예?" "휜요.작가 한강의..." "아, 흰~!, 저 쪽 매대 위에 있습니다.&qu..
■ 흰 맨부커상 후보로 올랐던 작가 한강, 그녀의 작품인 '흰'을 사기 위해 며칠 전 서점을 찾았다. 책을 마주했을 때, 나는 잠시 혼란스러움을 느꼈다. 두 가지의 다른 표지로 만들어진 양장본 중 어느 것을 선택해야 할지의 갈등 때문이었다. 얇아서 손에 쥐기 쉽지만 겉표지의 디..
■ fail beffer 등교도 출근도 서두를 일이 없는 은퇴 백조, 그 하루의 시작. 헝클어진 꿈길을 세 번의 알람으로 부랴 부랴 정리하고 나선 길. 러시아워를 비껴 10시를 넘긴 시각이었지만 모처럼 맞는 각각의 아침 문양들이 새롭기만 하다. 이제 막 세상을 향해 깨어난 새생명 같은 여..
..잊혀질 권리.. 잊혀질 권리라고 칭한다면 합당한 변명이 될까? 20년 가까이 지니고 있던 폰번호를 그것도 한밤중에 인터넷으로 바꾸고 난, 사후 절차는 예상과 달리 복잡하기 그지 없었다. 나이가 들수록 단순하게 살아야 한다고 했었는데 말이다. IT강국의 힘을 지나치게 맹신했었나? 한..
▶저자: 한강 ▶발행일 : 2012년 06월 ▶발행처: 창비 ▶독서 : 2016. 10. 26 수.-10. 28. 금 ▶2016년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수상작 집중하여 활자를 읽어 내려가다 시선을 들면 모든 사물이 이전보다 훨씬 더 내 몸을, 내 삶조차 흔들어 대곤한다. 노안 때문일까? 노안 때문이겠지... 신체적인 ..
건널목 신호등 앞 누군가 부르는 소리, 언니야~ 돌아보니 그 언니는 내가 아니다 마트의 계산대 앞 누군가 외치는 뒤에 익은 소리, 언니야~ 돌아보니 그 언니는 내가 아니다. 금정산 둘레길, 힘들게 내딛는 발걸음 따라 누군가 부르는 정겨운 소리, 언니야~ 반가워 돌아보니 그 언니도 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