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갠 새벽.. 오월.. 그 끄트머리에.. 바람이 살랑댑니다.. 비 갠 뒤.. 안개처럼 젖은 것은.. 도시만이 아닌듯 합니다.. 벚꽃도 개나리도.. 제 몸을 모두 초록빛으로 바꾸고.. 이젠 새로운 꿈을 꾸려나 봅니다.. 젖은 가슴으로 실긋대던.. 아스라한 기억의 무게는.. 아직도 꿈처럼 이 밤을 찾아..
삼삼해지는 계절.. 낼 모레 그믐을 가리키는 달력이.. 두 장 남은 제 몸을 부둥켜 세월도 가벼이 여기는지.. 달님도 어디론가 숨어버리고.. 새벽만이 고즈넉하게 무겁습니다.. 박 머시깽이 정권에서는 시를 쓰지 않겠다던.. 시인의 굳게 다문 입술과.. 엄중한 1호 법정 앞 안경 너머 발치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