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취업을 했습니다. 26살. 대학 마지막 학기입니다. 행운이죠. 월요일 첫출근을 앞두고 있습니다. 아들은 합격문자를 보고 또 보고, 회사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명단을 다시 들여다 봅니다. 마미, 실감이 안나요. 정말 내가 맞나? 실수라고 내가 아니라고 하면 어쩌지? 첫월급을 받으면..
북에서는 땅집에서 살았어요. 그곳에는 아파트가 없죠. 대도시 대로변에만 높은 건물이 있고 대개 낮은 땅집이에요. 아..또 하모니카집이란 것도 있어요. 하모니카처럼 단층으로 칸칸이 지은 집을 말하죠. 처음 남한에 와서는 참 좋았어요. 석탄을 넣지 않아도 따뜻하고 물도 잘 나오고 비가 새지도 ..
어제는 탈북자들 10명가 마주했습니다. 서울말씨, 억양을 알려주기 위해서였지요. 우연한 기회에 그들의 고충을 듣게 되었습니다. 감출수 없는 북한말씨때문에 사회적응과 정착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했습니다. 표준어를 올바르게 구사하는 사람들과 대화를 자주 나눈다면 말씨도 반듯해지고 자신감..
박완서선생이 오늘 별세했습니다. 오늘도 나는 다른 날과 똑같이 학원문을 열고 외투를 벗어 옷걸이에 걸고 커피를 내리고 컴퓨터를 켰을 뿐인데 포털에는 박완서선생이 별세했다는 기사가 올라와 있습니다. 갑자기 숨이 턱 막히고 다리에 힘이 풀립니다. 코가 매워지고 어찌해야 할 바를 모르겠습..
토요일. 학원에 모처럼 혼자 있습니다. 얼마 전 누군가의 블로그에서 뒤져낸 아르페지오네 소나타가 유리벽을 두드리고 있습니다. 왠지는 모르지만 가을이 되면 꼭 찾아 듣게 되는 음악입니다. 누구의 연주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빈공간에 음악이 꽉 차있고 머리 속에는 아이들 생각이 넘쳐납니다. 춘..
저는 타블로의 음악도 잘 모르고 그의 명성에 대해서도 잘 모릅니다. 누구의 편도 아직은 아니며 확신도 없는 40대 후반 여성입니다. 단지 이번 일을 통해 사건의 살펴보게 되었습니다. 인생선배로 몇가지 조언을 해주고 싶습니다. 그럼, 타블로가 제공한 문제의 단초부터 보겠습니다. 1. 지적능력부풀..
아이들이 모두 돌아가고 난 후 오늘 하루를 다시 리뷰합니다. 학원 남쪽 창을 가득 채운 카네이션 바구니와 선인장, 수국 화분 냉장고에 더 이상 넣지 못할 정도로 많은, 달콤한 미소가 번지게 하는 다양한 케익들... 전화기가 더 이상 받아내지 못할 만큼 쏟아져 들어오는 형형색색의 문자들... (일일..
오늘도 목소리가 잘 나오질 않는다. 이러다 윤여정씨처럼 되는 건 아닐까... 감기 걸린 것이 3월이었다. 혹시 싶어 한밤중에 수업끝나고 집에 가다가 여의도 병원 응급실에서 신종플루 검사까지 해보았다. 그후 감기는 나았으나 목소리는 돌아오질 않는다. 글을 읽어도... 노래를 불러봐도... 소리는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