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놀이> 문석경 사랑 하나를 위하여 온몸을 허공에 싸질러 황홀한 장을 만들어놓고 밝혀주던 마지막 몸부림이여 자취 없이 사라져간다 해도 현란하게 하늘로 이어지는 아- 그대 향내음 내 오늘 망각의 끈을 놓고 님의 체취를 더듬어 만면에 웃음을 띄우며 꽃가마 타고 흔적을 더..
<4월의 노래> 문석경 여기 저기 벚꽃이 만발하면 하얀 가운을 입은 그 여인 가슴의 파아란 노래에 향기가 난다 물 건너온 보청기를 쪼몰락 쪼몰락 볼륨을 조절 귓구멍에 봄을 불어넣고 여유로운 봄볕이 제 한 몸 불살라 계절을 완성시켜놓으면 눈치 없는 봄바람이 옷고름을 풀어주면..
<4월의 노래> 문석경 여기 저기 벚꽃이 만발하면 하얀 가운을 입은 그 여인 가슴의 파아란 노래에 향기가 난다 물 건너온 보청기를 쪼몰락 쪼몰락 볼륨을 조절 귓구멍에 봄을 불어넣고 여유로운 봄볕이 제 한 몸 불살라 계절을 완성시켜놓으면 눈치 없는 봄바람이 옷고름을 풀어주면..
<사랑은 요술쟁이로 온데요> 문석경 저울질 하지 않고 계산 없이 주고받으며 시간으로 여운 남는 다 주어도 아깝지 않고 다 짊어져도 힘들지 않는 장미처럼 아름다운 별처럼 멀리 있어도 향기가 기억으로 남아 자꾸자꾸 되뇌이게 하는 그냥 곁에 있으면서 맞장구를 쳐 주면서 밤하늘..
<연민> 문석경 창공을 가르는 새에게 우느냐고 물으니 노래한다 하고 잎을 떨구며 고개를 숙이는 꽃망울은 결실을 준비한다 하더이다 가버린 것은 내가 아니도 당신도 아니고 세월뿐입니다 아니면 못 다한 이야기가 그의 흔적일까요 지우다 만 기억의 언저리를 안고 있는 가슴이 가..
<비가 내리듯> 문석경 메마른 내 마음에 빗소리가 굵어지면 슬며시 젖어오는 그리움을 안고 허공을 내다 보고 유리창을 두들이면서 번지는 동그라미의 형태로 그대가 남기는 발자국따라 더듬으며 다 식은 커피잔을 들고 하늘도 울고 나도 울어요 경적을 울리며 제 갈 길을 가는 신작..
<눈을 감으면 보여요> 문석경 조용한 밤이 오면 눈을 감고 떠올리는 연습을 해요 눈 감으면 시야가 넓어지기에 습관이 생활을 낳고 생활이 삶의 일부를 점령한 다음부터 더욱 그러하답니다 아니에요 눈을 뜨고 똑바로 보고 싶어요 머리카락 한 올 한 올에서부터 새끼발톱 화장의 색..
<5월 독감> 문석경 밤을 새워 마셔도 헹구어지지 않는 그대의 이야기가 목구멍에 눌어붙어 간질일 때마다 요동치는 마음을 어쩌면 좋아요 바람 한 번 불지 않은 날이 어디 있고 기침 한 번 하지 않는 성숙이 어디 있으랴 마는 소주잔에 고춧가루 풀어서 목구멍에 털어넣고 이불 푸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