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노루귀꽃 이야기 윤예주 어제 보다는 오늘이 오늘보다는 내일이 더 아름다운 날로 기억되게 하고 싶은 청노루귀꽃 3월의 고개 너머에는 봄 햇살보다 더 따뜻한 네 마음이 살찌고 있는데 네가 이 동산에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나는 배부른 행복이다 간밤 금방이라도 잡힐 듯하던 하늘의 ..
복수초의 유혹 - 윤예주- 동트는 이른 아침 살랑살랑 꼬리치는 너의 유혹에 수없이 빠져버린 남정네들 메마른 세상, 삶의 향기 속에 희망은 있는데 시들고 남루한 나를 유혹하여 어디에다 쓸까만 이른 아침부터 흔들리는 나를 붙잡아 준 너 나, 지척에서 웃고 있는 너를 두고 세상 구석구..
깽깽이가 바람을 만나면 - 윤예주- 맑고 햇살이 따사로운 삼월 어느 봄날 바람이 깽깽이 볼을 만지자 소리 소문도 없이 꽃의 전율이 시작되었다 닫혔던 꽃문이 활짝 열리고 지나가던 바람결에 이 모두가 아우성들이다 자연이 빚어낸 찬란한 신비의 비색 저 얼굴들 좀 봐 땅 속 실낱같은 ..
그대 그리움 / 윤예주 저녁노을이 내려다 보이는 테라스에 홀로 앉아 가만히 지는 해 바라보며 널 생각하면 추억의 갈기 속 희미한 얼굴이 노을처럼 선명하다 말하면 들릴 듯 부르면 달려올 듯 산 그림자 마을로 내려들 때즘 그대 향기가 먼저 툭툭 옆구리를 친다 묵은 세월 털어내면 이 ..
몸에서 나간 길들이 돌아오지 않는다 언제 나갔는데 벌써 내 주소 잊었는가 잃었는가 그 길 따라 함께 떠난 더운 사랑들 그러니까 내 몸은 그대 안에 들지 못했더랬구나 내 마음 그러니까 그대 몸 껴안지 못했더랬었구나 그대에게 가는 길에 철철 석유 뿌려놓고 내가 붙여댔던 불길들 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