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월드스포션볼링센터>님의 카페메서 캡쳐 시간의 얼굴 심은섭 분열하는 스물 네 개의 얼굴로 그가 달려온다 그때 꽃들은 징을 울렸으며, 눈먼 시계공은 청동시계의 태엽을 감고 있다 그에게 순종을 선언한 강물은 한 없이 직선으로 흘렀다 마른 소금을 굽던 바다도 어김없이 ..
사진 : https://blog.naver.com/leebrosintb/220734975069 드라이플라워 심은섭 혈액 공급이 끊어진지 오래다 푸른 신경 한 올도 보이지 않는다 어두움을 가득 실은 완행열차가 태워준 포장마차 석쇠 위에서 영혼을 굽는 냉동소라는 아니다 아직 결정되지 않은 죽음의 층계를 닦고 있을 뿐, 여전히 초승..
호박꽃 심은섭 나는 꽃입니다 성은 ‘호박’이지만 이름은 ‘꽃’입니다 일제강점기에도 창씨개명을 하지 않았습니다 오직 초록빛깔의 하루를 채우기 위해 둥근 영토를 지켜 왔습니다 행인들의 시선이 압정같이 날아와 나의 하루가 NG날 때마다 사주를 의심했지만, 그럴수록 팔월이 내 ..
앉은뱅이호박꽃 심은섭 지금까지 황금나팔만 불며 살았을 뿐, 그늘에 앉아 땀을 식혀 본 적이 없습니다 학교정문에 발자국 하나 남기지 못해 토끼가 용궁에 사는 줄 알았지요 내 마음의 개마고원이 타들어가도 한 방울의 비는 내리지 않았어요 보행이 어려운 나에게 빈손의 외딴섬이 찾..
. 漢詩에 나타난 ‘烈’의 의미와 그 時代相 ---이조후기의 작품을 중심으로--- 진재교(성균관대학교 한문교육과) 1.머리말 칠순된 늙은 홀어미, 홀로 살면서 빈방을 지킨다네. 女史의 시도 읽어보았기에, 제법 지켜야할 지조는 알고있지요. 옆에서 改嫁하라 권하며, 의젓하고 좋은 사내 있..
-사진 <한울무역>블로그에서 캡처 http://blog.daum.net/yunjm67/31 스카프의 회고록 심은섭 나의 스카프는 슬픈 가을 한 장이다. 그 스카프 속에는 잘 익은 두어 개의 사랑과 준비하는 이별이 함께 산다. 결코 돌아올 수없는 추억이 있고 시간에 흔들리며 어둠을 푸는 몇 개의 낭만이 있다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