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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한달은 후딱 지나갔다. 시를 읽고 싶지 않아 시집을 들쳐보지 않았고 글쓰기도 시도하지 않았다. 책상위엔 새로 사들인 책들과 벗어놓은 안경 꺼내다 만 시집들로 쌓여갔다. 한달동안 나는 내 몸의 것을 덜어내고 있었다 처음은 캥캥 거리기 시작하는 목에서 부터 ..
꾀가 많다는 것은 머리가 좋다는 것 꾀가 많다는 것은 간사하다는 것과는 다른 것 꾀가 많다고 말 할때는 긍정적인 생각으로 하는 말 꾀가 많다고 말 할때는 그 사람을 부정적으로 말하지는 않을 때 하는 말 잔머리를 잘 쓴다고 하기도 하지만 그 말보다는 꾀를 잘 낸다고 하는 말이 더 정..
꽃이 왔다 봄이 되니 남녘으로 부터 출발한 꽃이 여기까지 왔다 꽃이 오니 봄이 된 것인지 봄이 오니 꽃이 온 것인지 몸은 아직 겨울이다 으슬으슬 춥고 떨리는 것이 북풍 불어대는 겨울이다 두견화 꺽어다 화전을 해 먹을까나 두견주를 담그어 한잔 마실까나 그렇게 몸속으로 꽃이 오면 ..
꼴을 베서 지개로 져 오면 그것이 소의 먹이가 되었다. 금방 베온 풀에서는 풀냄새가 났다. 향긋하고 좋은 냄새다. 이슬비가 내리는 날 숲속에 들어가면 싱싱한 풀냄새가 난다 시골에서 이사를 나온 후 그 풀냄새를 다시 맡을 수 있었던 곳은 천진암 골짜기였다 비가 살살 내리는 저녁나..
꼭 이라고 글자를 써 넣음으로 꼭 하겠다고 다짐을 했다. 내가 나에게 하는 다짐 이었다. 학사학위수여식날 찍은 사진을 편집해서 사진책을 만들고 그 사진책의 말미에 나는 다시 꿈을 이루겠다고 적어 넣었다 앨범책에 적어 놓았으니 꼼짝없이 그 글자는 거기에 박혀 있을 거다. 한 십년..
껌이 떨어지면 조금 불안하다. 퇴근시간 자동차 시동을 걸고 첫번째 신호등에서 정차했을때 습관처럼 껌통으로 손이간다. 신호가 바뀌기 전에 재빠르게 껌 하나를 꺼내 입속에 넣고 신호가 바뀌면 출발한다. 어쩌다 첫번째 신호등에서 정차하지 않고 다음 신호등까지 가는 날도 있긴 하..
가끔 아니 자주 TV프로그램이 재미 없어질즈음 홈쇼핑을 본다 어떤 때는 일부러 찾아서 본다 즐겨 보는 것은 의류판매방송 좋은 상품을 너무나 싸게 내가 입으면 딱 맞을 예쁜옷을 잘도 선정해서 팔고 있다 처음 3분이 관건이다 저건 딱 내옷인데 싶으면 어느새 손에 스마트폰이 쥐어져 ..
햇살이 따뜻한 오후 한시에 걸음을 걷는다는 것은 늙어가고 있다는 거다 한 손에 인공관절 기능을 가진 지팡이를 짚고 유유자적 자연을 벗삼으며 걷는 것 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가장 빠른 걸음으로 무거운 다리를 옮겨보는 것이다 글씨를 삐뚤삐뚤하게 쓰고 있다는 것은 늙어가고 있다..
넥타이 박성우 늘어지는 혀를 잘라 넥타이를 만들었다 사내는 초침처럼 초조하게 넥타이를 맸다 말은 삐뚤어지게 해도 넥타이는 똑바로 매라, 사내는 와이셔츠 깃에 둘러맨 넥타이를 조 였다 넥타이가 된 사내는 분침처럼 분주하게 출근을 했다 회의시간에 업무보고를 할 때도 경쟁업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