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낮에 흐르는 달빛 강/손경옥 삶의 반세기 너머 의식에 흐름이 되어버렸고 오랜 인연이며 좋은 친구다 은은하게 이어지는 음을 듣고 있으면 마음이 차분해지고 정신적으로 여유를 갖게 해 주는 것 같다 클래식에서 재즈 팝에 이르기까지 세상의 모든 음악을 다양하게 들을 수 있어서 ..
연명/손경옥 연명이란 논란의 의제가 이슈다 자유로운 연명에서 벗어나는 연명 호주 과학자 데이비드 구달 그는 죽음에 대하여 이렇게 말하고 있다 죽고 싶어도 죽지 못하는 게 참 슬픈 일이며 나이 많아도 병이 없을 때 죽음을 택해야 하고 나이 많이 먹고. 건강이 나빠져 연명하려고 한..
여행자/손경옥 어느 시인의 어휘에 인생은 잠시 이승으로 소풍 왔다 소풍 끝나는 날 다시 하늘로 간다는 소풍을 뜻했다. 빈 몸으로 왔다 빈 손으로 가는 욕정으로 가득한 삶이라는 곳 모태에 세포의 분열로 잉태되어 남자로 여자로 불가분 구분이 됐었다 몸이란 신경조작에 뼈와 살이 붙..
거울/손경옥 내 얼굴을 내가 볼 수 없어서 거울 앞에 자주서는 나는 대꾸 없는 거울과 이야기를 잘 한다 거울 앞에 선 거울 속에 또 한 사람 그는 내 머리도 빗겨주고 잘 챙겨준다 말을 받아 주지는 못하지만 표정으로 알아차리는 것 같다 기분이 좋은지 나쁜지도 알고 뭘 하려고 하는지도..
새 생명 축제(낭송 시)/손경옥 새 생명의 둔한 뿌리를 일깨우고 이파리에 와 닿는 아린 바람의 훼방도 시샘의 눈초리도 매섭기만 하였다 동안거에 포근히 안착된 지경이 편한 듯 황무지에 자강의 뿌리를 내리게 해준 생명나무에 부활의 약속은 바쁘다 물과 양분을 나무 끝까지 날라 줘야..
들썩이는 새 생명의 태동 손경옥 기복이 심한 사월 단상, 일례의 축제 이파리에 와 닿는 아린 바람의 훼방도 시샘이 야멸찬 눈초리도 매섭기만 하였다 아픈 만큼 성숙해 진다고 했던가 동안거에 포근히 안착된 지경이 편한 듯 둔해진 새 생명의 뿌리를 일깨우고 아침은 밝아 오고 있음을 ..
싸리꽃 소설/손경옥 도록으로 엮은 시골 삽화가 삽입 된 농로에 그려지는 삶의 한편을 붙이며 시오네(동물이름)집 앞에서 싸리꽃 담장 밖으로 펼쳐지는 예기다 즈음 해 농로변 버찌 나무에서 낙하한 선혈 같은 알갱이들이 길에 널브러졌었다 이리저리 찟겨지고 휩쓸려지더니 윗집 소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