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음 (騷音) 신 덕 재 새벽녘 닭 우는 소리를 언제 우리가 시끄럽다 했던가? 저물녘 멀리 들려오는 송아지의 음매 소리가 듣기 싫어한 적이 있던가? 희미한 호롱불과 더불어 들려오는 다듬잇방망이 소리를 자장가로 여기지 않았던가! 그칠 줄 모르고 울어대는 매미 소리 때문에 더 더워한..
기 부 금 Ⅱ 신 덕 재 “그 친구가 이번에 또 1억을 기부 했데.” “그 친구 돈을 그렇게 잘 버는 거 같지도 안아.” “그 친구 돈키호테 아냐?” “기부만 한다고 훌륭한 게 아니잖아?” “벌써 3억을 기부했으니 대단한 거 아니야?” “대단한 건지 우쭐대려는 건지 알 수가 없어.” “모..
. 기부금 -1 신덕재 지금 가만히 생각하니 내 70평생에 3억을 기부한거 같다. 어떻게 보면 3억이 커 보이기도 하나 70년 동안에 3억이라면 그리 큰 편도 아닌듯하다. 남의 도움으로 내가 평생 동안 총 얼마를 벌었나를 아름해 보면 3억의 몇 십배 내지 몇 백배는 되리라. 이번 출판기념회와 고..
나쁜 갈등 慎 德 縡 얼마 전 자동차를 바꾸었다. 누구나 새 차에는 애착이 가고 신경을 쓰게 마련이다. 그런데 조심을 하고 주의를 기울이면 기우릴수록 여기저기 부딪치고 까지고 터진다. 희한한 일이다. 아마도 새 차에 대한 적응이 안 된 탓이리라. 예전 차에 익숙하다보니 새 차는 ..
분노(憤怒)라는 병 慎 德 縡 분노의 종류를 생각해 보자. 먼저 외부로부터 오는 분노가 있다. 즉 다른 사람이나 외부 상황, 형태에 따라 발생하는 분노다. 예를 들면 주차관계로 차창 앞에 전화번호를 놓았더니, 갑자기 “야!! 새끼야 차 빼!!”라는 문자가 왔다. 상대방은 당황하고 기..
이 혼 신 덕 재 “선생님, 이 자리에서 오랫동안 치과 하셨지요?” “예, 한 40년 했습니다.” “맞아요. 제가 내일이면 고희 칠십이니까요.” “그러면 이곳에서 한 35년 동안 계속 사신 거네요?” “네, 맞아요. 전에 선생님 집 옆에 살았잖아요. 지금도 생각이 나는데 선생님 어머님이 키..
엄 마 慎 德 縡 몸에 부치는 큰 대야를 이고 짠 젓갈 냄새를 풍기며 "새우젓 사세요." "새우젓 사세요." 하며 골목을 누비는 당신이 싫었습니다. 남보다 못 사는 나의 모습이 당신의 무능 때문이라고 생각 했지요. "홀 엄마"라는 말이 난 싫었어요. 나도 아버지의 사랑을 받고 싶었습니다..
가지나물 신 덕 재 엄마가 밥을 짓고 있다. 미리 불려놓은 보리쌀을 가마솥 바닥에 안치고 그 위에 한줌도 안 되는 쌀을 얹혀 할아버지 몫을 더한다. 오늘 엄마는 가지나물을 할 모양이다. 텃밭에서 따온 가지 서너 개를 밥솥 안에 넣고 찐다. 난 가지나물이 싫다. 약간 물렁물렁한 식감이 ..
앓 구 나 서 신덕재 의사가 아파 갑자기 쓸어졌다. 간호사가 “의사 선생님, 의사선생님 부를 까요?” 라고 물었다. 쓸러진 의사는 말이 없다. 정말로 정작 의사 선생님이 아프면 누가 치료를 할 것인가가 문제다. “중이 제 머리 못 깍 듯” 의사 자신이 치료를 못하니 말이다. 이 보다 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