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를 즐겁게 한 건 그냥 매해 이맘 때라 느끼고 꽃을 피우는 벚꽃이다. 즐거운 이유는 나도 아내도 모른다. 그냥 누군가에 의해서 심어진 나무에서 피어난 꽃이다. 너무 이른 탓? 가로등도 모두 켜지지 않을만큼 적막한 밤을 기회로 산책하는 연인들에게 축복이 있기를. 봄은 분명 사랑..
도토리 우습게 보지 마라. 네 발 아래 누구도 주워가지 않는 그 도토리의 의지가 커다란 나무로 커 네가 쉬어갈 커다란 나무 줄기로 가지로 자라는 거더라. 껍데기 벗은 도토리가 뿌리 박은 그 땅 아래. 넌 아무런 대가도 없이 걷고 있는 거다. 오로지 너의 상처를 위로 받을 것, 그것 만을 ..
'아직은 조금 이르겠지? 아니야, 벌써 매화가 핀 지도 한참이나 지났자나.' 바람난 여자는 그 곳에서 치맛자락을 들어올릴 준비를 마쳤다. 맑은 물 졸졸 내려오는 계곡 옆으로 경쟁이라도 하듯 쏘옥 뽑아올린 가느란 꽃대들 위론 만발을 위해 기지개를 마친 진달래, 히어리, 생강나무꽃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