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의 향기/여연 살아있는 모든 현상은 밝은 쪽으로 머리를 두지 가시를 헤치고 꽃을 밀어 올리는 선인장이나 2월의 설경 속에서도 꽃 문을 활짝 열어젖히는 매화나 많은 가시를 가지고도 슬프도록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장미도 향기를 보는 눈을 가졌기 때문이지 마치 내일이면..
복수초 이야기 이쁘게 사랑하자 우리 눈발 속에서도 오롯이 피어나 깊은 뿌리로 서로 체온을 나누자 오래 함께 노래하자 우리 봄이면 제일 먼저 눈빛 마주하고 가슴에 맺힌 사연 향기로 풀어내고 맺힘 없는 하늘과 강물을 노래하자 세월에 묻혀가는 바람아 산개울 송사리 맑은 눈..
삶이 꽃이라면 /여연 삶이 꽃이라면 좋겠다 이생에서 못다 한 사랑 봄 되면 꽃으로 피워 다시 사랑할 날 있거니 삶이 그리움이라면 좋겠다 피는 꽃 막지 못하리니 산기슭 어디서든 그대 모습 다시 볼 수 있거니 삶이 바람이라면 차라리 좋겠다 부는 바람 막지 못하니 어느 생의 정..
차를 다리며/여연 그대 보고픔에 차를 다린다 긴 시간 끓이며 우러난 애틋한 기다림 찻잔에서 흘러내리는 정 한줄기 또르르 가슴을 적시고 마음을 녹이는 오롯한 그리움, 봇도랑물 여울진다 이 밤 창가에 하얀 달 걸리고 댓잎 흔드는 바람 임의 무탈한 기별인가 먼데 산 그림자 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