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사는게 그저 조급했고 불안했고 또 불안정했다. 미래는 안개와 같았고 현실역시 하루살이 같이 암울했다. 돌파구? 습관처럼 영등포 금요일 밤9시 비둘기호 기차를 타면 토요일 새벽6시 부산역에 내려준다. 버스를 타고 다대포항을 경포대를 해운대를 하염없이 걷고 또 걸..
토요일 시 할머니 제사였다. 돈도 없고 남편만 본가에 간다 하기에 모른척 눈 감았다. 그런데 마음이 불편하더라. 없는 살림에 시장에가 오렌지 ㆍ 고기 ㆍ야채 ㆍ 떡 등등 구입을 한다. 남편 본가에 도착하니 정작 시 할머니 자식4남매들은 제사 날 참석도 안하고 전화 한 통 없다...
나의 직장에 매주 진료 받으러 오시는 할아버지 한 분이 계시다. 귀가 어두우셔서 큰소리로 말 해야 겨우 대답하시는데 지난주에는 진료 시작도 안한 8시쯤 오셨기에 다음부터 좀 늦게 오시라 말하고 미안한 마음에 자판기 율무차 한 잔 뽑아 드렸다. 오늘도 오셨는데 주머니에서 ..
오늘같이 봄 비 오는 날 문득 최백호의 낭만에 대하여 노래가 생각난다. 가사에 나오는 도라지 위스키는 어떤 맛일까? 반가운 봄 비 질척거리지만 또 어탕인지 어죽인지 동네 한 귀퉁이 노포 맛집으로 발걸음 재촉한다. 남편은 어죽ㆍ 매운탕 좋아한다. 어탕에 국수 넣은거 먹다가..
며 칠전 삼일절 연휴기간에 남편과 먼길을 다녀왔다. 없는 살림에 길 떠나는건 사치다 싶지만 경비는 딸 아이가 주었다. 요번 여행의 목적지는 세월호가 침몰한 팽목항이다. 진도항의 다른 이름이 팽목항이란걸 처음 알았다. 기억에서 잊으면 안되는 세월호 침몰사건. 다음 달이..
* 아내를 행복하게 하는방법. 1. 안아준다. 2. 뽀뽀한다. 3. 명품빽을 사준다. 4. 요리한다 5. 청소한다. 6. 처가에 잘 간다. 7. 같이 쇼핑을 한다. 8. 빨래를 한다. 9. 함께 여행을 간다. 10.일찍 귀가한다. 11.사랑을 속삭인다. 12.연락을 자주한다. 13.결혼기념일을 챙긴다. 14.어깨를 주물러 ..
착한 며느리 스스로 느끼기에 아니다. 평소에 똑 부러지고 바른말 잘 하는 나는 본가에 가면 벙어리에 파출부에 그저 순종적인 며느리이다. 구정 때 특별한 일 없었다. 여전히 시엄니는 독불장군이셨고 남편은 밥상 한 번 차례상 놓을 과일 한 번 도와주지도 않았다. 기껏 준비해..
중학교 때 유독 오전 수업시간 각자 영화관에 모여서 단체 관람을 했던 시간들이 많았다. 나이 오십이 넘으니 복잡한 영화관 보다는 학창시절 자주 다니던 추억의 영화관이 더 좋다. 애관극장. 미림극장. 인형극장. 인천극장. 사실 인천극장에서 학생주임 단속을 피해 19금 영화도 ..
명절연휴 끝 동네 중국집은 문을 닫았고 집에서 걸어 이 십분 거리 착한짜장 식당에 가본다. 주인장이 착한건지 처음 몇 년전 착한낙지ㆍ 그 다음 착한갈비 ㆍ 지금은 또 착한 짜장이다. 주문하자 바로 나오는 짜장과 짬뽕. 맛이 착하고 훌륭하다. 기본으로 단무지 양파 춘장은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