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리 목적의 산악회에서 가는 산행은 기차로 가는 경우가 절대로 없다. 버스로 가든지 참가 인원이 적을 때는 승합차라도 이용한다. 역에 내리자마자 오를 만한 유명산이 드문 것도 그렇지만 이동과 통솔이 쉽고 무엇보다 차량 임차료에서 이윤을 취하기 때문이다. 비영리 목적의 친목산..
스위스처럼 국토가 고산준령에 둘러싸이지는 않았지만 우리나라도 산은 어지간히 많다. 어디든 자신이 사는 주변에 산이 없는 곳은 없다. 등산으로 건강을 챙긴다거나 취미로 삼는다면 가까운 곳에서 얼마든지 누릴 수 있다. 그러나 등산객들 다수는 그저 산의 주봉이나 올라갔다 내려..
아이들에게 무서운 게 뭔지 물어보면 대부분 서슴없이 사자나 호랑이라고 말한다. 어른들에게 같은 질문을 던진다면 무엇이라는 답을 내놓을까? 핵무기 또는 불이라고 할까? 아니면 돈, 병, 인간 혹은 하늘이라고 할까? 세상에는 무서운 게 한 둘이 아니고 저마다 처한 입장이 다르니 제..
춥기로는 대한 뺨친다는 소한이라고 하는데 온화하면서 맑은 날씨다. 추운 날의 해발 1,000m가 넘는 능선은 장갑 낀 손이 시렵고 마스크가 얼어버릴 정도다. 광양 백운산은 그렇게 높은 능선이 4km 가량 이어지는데 몹시 춥다면 고통스러울 것이다. 그런데 예상과는 다르게 소한 날씨가 포..
호남정맥을 나눈 구간 중 과치에서 유둔재(27km) 다음으로 긴 거리의 종주길이다. 해가 가장 짧은 시기의 턱밑이라 빨리 걷지 않으면 어둠 속에 도착하기 십상이다. 날씨가 추운 건 당연하고 일기예보 그대로 비나 눈이 내린다면 걸음이 더 늦을 수도 있다. 주말의 날씨가 너무 쾌청하여 믿..
접치 고갯마루 도착. 왼쪽 교각은 4차선으로 확장한 22번 국도의 두월육교이다. 산악회 차량이 주차하고 있는 도로는 22번 국도의 옛길이고 순천시 주암면 방향이다. 육교 아래는 호남고속도로가 지난다. 지난번 하산지점은 건너편에 정자가 있는 곳이었다. 건너편에서 육교를 건너와야 ..
새벽에 집에서 나와 조금 걸으니 귀가 시려울 정도로 기온이 제법 차가워졌다. 눈이 내리기 시작한다는 소설이 코앞에 다가왔으니 그럴 만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11월의 마지막 호남정맥 종주. 벌써 세모의 분위기가 시중을 주름잡으니 도연명의 ‘잡시’ 한 구절이 절로 떠오른다. ‘..
한 달에 두 번의 절기, 그래서 일 년은 24절기. 1,3주 일요일에 종주를 하니까 갈 때마다 절기가 바뀌는 셈이다. 그러다보니 계절이 무척 빨리 다가서고 물러가는 것만 같다. 지난번 종주에서는 단풍이 아직 덜 들었으나 이번엔 완전히 제 색깔이었다. 다음번 종주를 가면 잎은 거의 떨어지..
여름 등산바지를 아직까지 입어도 될지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지난번 종주 때 아침 일찍 달빛고속도로 지리산휴게소에 들렀더니 기온이 쌀쌀해서 몸이 떨렸다. 그래서 이번부터 동복을 입으려했더니 하루 전에 종주한 후배로부터 낮에는 덥더라는 연락이 왔다. 결국 여름바지를 입고 ..
그 무덥던 여름날 오매불망 기다렸던 태풍이 뒤늦게 가을이 한창인 때에 찾아왔다. 그것도 하필이면 산에 가는 10월의 첫 번째 휴일에 즈음해서니 밉상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러나 염치가 있는 태풍인지 속도를 내더니 주말 오전에 재빨리 지나가버렸다. 다행스럽게 10월7일 일요일 호남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