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겐 언니가 셋이 있다. 이 중 셋째 언니는 형제 서열상 바로 위 언니인데도 나랑 다섯 살 차이가 난다. 이 언니는 한 마디로 표현하면 직관이 아주 발달한 사람이다. 뜻을 찾아보니 ‘직관(直觀)’은 감성적인 지각처럼 대상의 전체를 직접적으로 파악하는 것을 말한다고 한다. 사전의 해..
요리에 취미가 없는 내가 초라해지는 요즘이다. 나는 반찬이 너무 하기 싫은데 방송이나 블로그나 SNS나 요리 잘하는 사람, 요리 즐기는 사람들이 천지다. 먹는 방송 전성시대다보니 텔레비전 채널을 돌리다보면 요리하거나 먹는 방송이 언제나 한둘은 늘 있다. 요리 좋아하는 사람들 중..
소미가 노르웨이로 떠나기 전 그런 결심을 했다. 이 블로그를 딸에게 공개하리라. 자신의 성장일기를 읽기에 가장 좋은 장소이고 가장 훌륭한 타이밍이라고 생각했다. 겨울이 긴 나라에서, 만나야 할 사람도 약속도 적은 그곳에서, 온통 자기 시간으로 가득한 그곳에서, 누군가 적어놓은 ..
“소미 도착” 문자가 왔다. 4시도 안 됐는데 벌써 해가 지며 아름다운 노을이 가득한 노르웨이 남부 도시의 공항 모습을 찍은 사진과 함께. 보낼 때도 아무렇지 않게 보냈는데 독일에서 2주 있다가 런던을 거쳐 드디어 노르웨이에 도착했다는 소식을 들으니 좀 마음이 출렁한다. ‘거기..
모두 운전이 되신다. 그런데 이제야 만났다. 강원도 꼬불꼬불 산길부터 고속도로, 서울 시내 복잡한 도로까지 약간 전천후 운전이 되는 내가 그 분들에게 갔다. 아니, 두 분이 사는 안산으로 내가 가는 편이 덜 번거로워 “쓔웅~”가겠다 하며 떠난 길은 설렜다. 두 마리의 새. 블로거 하얀..
오랜만에 블로그 들어와서 실내(?)를 새단장하고 가만히 앉아있습니다. 1999년에 이 블로그를 시작했으니 이제 만 20년을 향해 달려갑니다. 수많은 독자들과 교감하며 일상 중 짬짬이 아이들 크는 거 놓치지 않으려고 조용한 전쟁처럼 써나간 이야기들인데, 이제 아이들이 훌쩍 커서 대학..
교장선생님! 저는 요즘 지난 시간을 되돌려 생각해보는 시간이 잦습니다. OO고에서 두 딸의 학창시절을 지켜봐온 5년의 시간입니다. 비둘기가 올리브 가지를 물고 날아온 것처럼 중학교 3학년이었던 소미는 성당 주일학교에서 이 학교의 이름을 물고 집에 돌아왔던 것을 기억합니다. 그 ..
아, 진부한 표현 안하고 싶은데 이게 가장 정확하고 알맞은 말일 때가 있으니 지금이다. 2017년은 정말 ‘다사다난’했던 한 해였다. 나랏일로나 나와 우리 가정의 일로나 이보다 더 스펙타클하고 다이내믹한 한 해는 일찍이 없었던 그런 한 해가 간다. 나는 참으로 힘들고도 긴 한 해였지..
최근 청와대가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여민관을 출입기자단에게 공개했다는 기사를 읽었다. 조국 민정수석의 사무실 책상 위에 신간 베스트셀러 <라틴어 수업>이 놓여있다는 걸 보고 눈이 번쩍 뜨였다. 사실 나는 이 책의 출간 과정에서 아주 작은 부분 참여했다. 저자인 한동일 신부..
인기 TV프로그램이었던 <알쓸신잡>에서 ‘냄새’가 주는 향수에 대해 말했던 걸 기억한다. 후각이 그 어떤 감각보다 우리의 기억을 가장 강렬하게 소환한다는 건데 나는 조금 다른 면이 있다. 청각이라고 단정해서 말하긴 어렵지만 나는 음악이 좀 그렇다. 어떤 음악이나 멜로디 그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