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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태종(金太宗): 신하들에게 곤장을 얻어맞은 유일한 황제 | 역사인물 (송)
중은우시 2009.08.16 17:35
임금에게 곤장을 치는 기개가 살아있는 신하와 그 곤장을 맞는 아량을 지닌 임금이나 참 보기에도 좋고 부럽기까지 합니다.
황권 모독
황제이든 뭐든 한번 이런 꼴 당하면 권위 상실 신하들에게 시달리는 허수아비
신하들 권세 세져서 나라 혼란에 빠지죠.
신하를 견제 할수 있는건 백성들이 아니라 왕

이거 미담처럼 생각하시는 분 많은데 미담 아니에요.
미담이라 보시나요.
왕권모독 신하들 눈치보는 왕이 제대로 국사를 볼까요?

훈훈한 미담
순진하시네요.
  • 구름만 가득히
  • 2019.11.19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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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ㄴ. 금 태종 시기면 아직 금나라가 부족연합체 단계에 머물러 있던 시깁니다. 황권 모독이니 권위 실추니 하기 전에 애초에 저 시점에서 금나라 황제는 다른 중앙집권 왕조의 황제들처럼 절대적인 권위를 가졌던 게 아니에요. ㅎㅎ 그냥 여진족 부족 연합체의 대표자, 또는 동등한 족장들 사이에서의 1인자 정도였던 겁니다.

그런 상황에서 난 황제니 벌을 받을 수 없다고 뻗댄다? 그건 권위를 세우는 게 아니라 나라를 말아먹는 겁니다. 난 황제니 내가 국고 좀 꺼내 썼기로 니들이 날 어쩔거냐 식으로 뻗대면 다른 족장들도 "저 국고에는 우리 권리도 있다. 네가 꺼내 쓸 수 있으면 우리도 꺼내 쓸 수 있다"고 나올때 반론할 말이 없는거죠. 그걸 억지로 '난 황제니까 니들하고 나는 다르다' 고 밀어붙이면? 그럼 그냥 나라 끝나는겁니다. 부족연합체니까요. 해체하고 각각 자기 갈 길 가면 그걸로 끝나는거죠.
  • 구름만 가득히
  • 2019.11.19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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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하시는 걸 보면 확고한 권위를 기반으로 한 강한 리더쉽을 이상적으로 보시는 거 같은데. ㅎㅎ 리더쉽이란 것도 그 조직의 종류나 성격에 따라 적절한 리더쉽의 형태가 다른거죠. 회사같은데서라면 상사가 부하한테 업무상 지시를 통해 강하게 리드하는 리더쉽이 효과적일 수도 있지만, 친구들끼리 모임에서 회장 맡았다고 막 친구들에게 명령내리려고 하면 회원들이 "너는 뭐 장짜 달았다고 니가 진짜 대장 된 줄 아냐" 하고 나가버리잖아요. ㅎㅎ 애초에 금 태조(완안아골타)의 동생인 금 태종이 형의 자식들이 있는데도 즉위할 수 있었던 것 자체가 금나라에 아직 중앙집권 체제와 황실의 권위가 정비되지 않은 상태였기에 형제상속을 받아서 가능했던 거고요.

그래서 뭐... 신하들 눈치보는 왕이 제대로 국사냐 보겠냐, 나라가 혼란에 빠진다고 하시지만 사실 금태종은 국사를 잘 돌보다 못해 송나라를 장강 이남으로 몰아내고 이후 금나라가 번영할 기반을 닦은 명군이고요. 말하자면 신하들 등쌀에 눈치나 보던 한심한 황제가 아니라 강하게 나가야 할 때와 숙여야 할 때를 알고 무작정 권위만 내세우는 대신 상황에 맞게 행동할 줄 아는 인물이었던 거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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