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 -松竹/ 朴 成 煥 심연에 맺힌 한(恨)을 달려오는 임의 소리에 빗장을 여니 아득한 옛것에서 첫 사랑을 옮겨 오게 한다. 청량한 긴 숨결에 흩어진 뼈는 맞혀지고 그 위에 살은 덧입혀 움직이니 죽었던 그곳에서 아름다운 꽃이 갓 피어났습니다. 그러하신데 임이여 소식 없이 떠나 천 ..
\ -첫 사랑의 그리움- 松竹/ 朴 成 煥 긴 하룻길을 걸어왔나 보다 뒤돌아보니 아팠던 흔적(痕迹)도 희미하구나, 떠난 온 길 뒤돌아 걷지는 않았는데 서 있는 곳이 낯익은 길 같아 속 그리움에 가슴 저리다. 안개에 스며들어 간 모습 찬란한 빛으로 필연코 눈으로 보이련만 순례자(巡禮者) 매..
곡예사의 사랑 -松竹/ 朴 成 煥- 외로움에 그 손잡아 우연으로 엮어진 인연 생명줄에 하나가 되어 허공을 한참을 날았다. 어미 가슴에 파묻힌 새끼 새처럼 옛 둥지를 잊고 황홀한 했던 무대에서 광대 짓은 정해진 시간에 그대와 나는 마냥 즐거웠다. 장막은 내려오고 한둘 꺼져가는 조명등..
구월이 오면 / 안도현 그대 구월이 오면 구월의 강가에 나가 강물이 여물어 가는 소리를 듣는지요 뒤따르는 강물이 앞서가는 강물에게 가만히 등을 토닥이며 밀어주면 앞서가는 강물이 알았다는 듯 한번 더 몸을 뒤척이며 물결로 출렁 걸음을 옮기는 것을 그때 강둑 위로 지아비가 끌고 ..
한 스무날 눈이 내렸으면 좋겠다 우련祐練신경희 한 스무날 눈이 펑펑 내렸으면 좋겠다 바리톤의 아베마리아를 들으며 그대로 누워 있었으면 좋겠다. 간혹 불어오는 바람소리에 마음 덜컹거리거든 한 삼일 목놓아 울고 그러다 잠이 들고 다람쥐 소스락 거리는 소리에 눈이 떠져 하늘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