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이 내린 뜰

사람아..사람아.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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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
박목월 | 사람아..사람아.
햇빛 2008.03.10 10:18
가정(家庭) (박목월 )


지상에는
아홉 켤레의 신발.
아니 현관에는 아니 들깐에는
아니 어느 시인의 가정에는
알전등이 켜질 무렵
문수(文數)가 다른 아홉 켤레의 신발을

내 신발은
십구문 반
눈과 얼음의 길을 걸어
그들 옆에 벗으면
육문 삼의 코가 납짝한
귀염둥아 귀염둥아
우리 막내둥아.

미소하는
내 얼굴을 보아라.
얼음과 눈으로 벽(壁)을 짜올린
여기는
지상.
연민한 삶의 길이여.
내 신발은 십구문 반.

아랫목에 모인 아홉 마리의 강아지야
강아지 같은 것들아.
굴욕과 굶주림과 추운 길을 걸어
내가 왔다.
아버지가 왔다.
아니, 십구문 반의 신발이 왔다.
아니, 지상에는
아버지라는 어설픈 것이
존재한다.
미소하는
내 얼굴을 보아라.
동리 목월 문학관^^
사월이 얼마 안 남았는디....

저도 박목월 시중에서
가정을 무척이나 좋아합니다.

아마도 같은 촌사람에다가
바글거리는 형제자매가 공감이 가서 그런가 싶어요.
참 좋지요?
토함산 자락에
박목월 시인님 육성으로 자작시 낭송들리고
산새 소리랑
꽃 피어난는 소리랑
..
환산적이라 여겨집니다.

가정
저도 엄청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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