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숫따니빠따 (71)

스님을 믿으면 실망하기 쉽다, 스님의 환속을 보고 | 숫따니빠따
진흙속의연꽃 2015.10.27 19:55

이십대 초반에 만난
그녀의 모습은 눈부시게 아름다웠습니다.
그녀의 목소리는 너무나 감미로웠죠
그녀에게선 항상 향기롭고 달콤한 향기가 감싸고 있었습니다.
그녀의 손을 잡고, 입맞춤을 할땐 온몸이 찌릿했죠
그녀와 하나가 될땐 이 세상의 모든 것을 가진 듯 했습니다.

이런저런 사연으로 그녀와 이별한 후
친구에게서 전해들은 사연은
삼십대 초반의 그녀가
더 이상 이 세상 사람이 아니란 사실이었습니다.
너무 큰 괴로움을 피하려 죽음을 택했던 거죠
갓난 딸아이를 남겨두고

딸아이보다 죽음보다
괴로움이 더 무섭고 힘들었나 봅니다.

그녀의 아름다운 모습은 이젠 유골함속에 담겨있습니다.
그녀의 감미로운 목소리는 내 귀에만 맴돌뿐입니다.
그녀의 향기는 허공으로 다 흩어져 갔습니다.
그녀의 감촉을 이제 다시는 느낄 수 없습니다.
그녀는 가고 나는 남았지만 세상은 여전히 흘러가고 있네요

하지만 나또한 모습이 변하고 사라지고
나또한 목소리가 변하고 사라지고
나또한 감각이 변하고 사라지고
나또한 정신이 변하고 사라지겠죠

형상, 소리, 냄새, 맛, 감촉, 사실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 정신
의식과 접촉 그리고 즐겁고 괴로운 느낌까지
결국 이 모든 것은 무상하고 괴롭고 실체가 없습니다.

무상하고 괴롭고 실체가 없는 모든 것은
나의 것이 아니고 내가 아니고 나의 부분도 아닙니다.

이 모든 것을 싫어하여 떠나고
떠나면 사라지고
사리지면 해탈하기에
오늘도 괴로움에서 완전히 벗어난
해탈을 향해 한걸음씩 나아갑니다.
좋은 일 하셨던 스님이라 알고 있고 티비에서 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마음이 무겁네요. 욕망이란   뭔지~~
부처님이 설하신 가르침 '싫어하는 것과 만나는 것도 괴로움이고 사랑하는 것과 헤어지는 것도 괴로움이다'
새삼 진리의 말씀이라 생각되어 집니다.
스님의 환속에 대하여 실망스런 심정 이해가 안되는바는 아니나
그러나 냉정히 생각해보면 그것은 자신의 공부에 아무런 상관없는 일입니다.
그것은 그분의 문제일뿐 그것에 자신의 신앙심과     공부가 흔들린다면 그것 또한
분별심일뿐일테니까요
진리, 또는 해탈 이런것이 어찌 출가에 있고 또는 재가에 갇혀 있겠습니까?
그분께서 환속을했던 아들을 낳았던 그것은 그다지 중요한것은 아니라 생각됩니다
욕망의 감각을 끊어야지 하고 애를 쓴다면면 그것 역시 수행에 대한 집착이 되는것이고
그렇다고 감각의 욕망에 탐착한다면 중생의 길에서 벗어날수가 없겠죠
그러니 외형적으로 보이는 삶보다도 내면적인 진리에 대한 방향성이 중요하다고 저는
생각됩니다.
출가생활 한다고 해서 깨달음이 꼭 성취 되는것도 아니고     재가속에 산다고 해서 깨달음
이 성취안될 이유도 없기 때문입니다.
외형만 출가이지 재가자보다 더 못한 삶을 사는 수행자도 지천에 널렸고
재가자이면서도 출가자 못지 않은 삶을 사는분도 많이 있으니까요
물론 확률적으로는 출가자가 깨달음의 성취율은 높겠죠 그러나 출가자는 세속과 단절되어
출가의 롼경에서만 그렇고 만일 세속의 환경에서는 저항력이 약화되어 오히려
재가에서의 수행자보다 수행력이 떨어질 단점도 있을 수 있을겁니다.
절이라는 것이 기와집이어야만 할 이유가 없고 어디에 있던 고요한 마음을
유지할 수 있다면 그곳이 곧 절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옷은 비록 수행복을 입지 않았을지라도 늘 고요한 마음을 유지 할 수 있다면
이사람이 곧 출가자라 할 수 있지 않을까요?
결론은 환속과 아들을 낳은 것이 문제가 아니라
출가의 모습을 하고 재가의 삶을 사는것이 오히려 더 문제다라는 생각입니다.
그러니 출가자로 살 자신이 없어 환속을   한 것은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 생각입니다.
즉 출가자은 출가인다워야 하고 재가인은 재가자답게 살면 되는 것이죠
환속했다고 '패배자'라뇨?
'예수천당 불신지옥' 수준이네요
  • 우꾸아빠
  • 2016.03.14 11:26
  • 신고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글입니다.
마하반야바라밀~~~~~~~~
파계도 아니고 환속인데 패배자라뇨.. 스님 스스로 한 사람으로서 아버지가 되는길을 택한것 뿐 그게 스님의 불심이 약해진것도 오늘날의 불교가 퇴색된것도 아니죠. 그저 한사람의 인생일뿐, 아무도 스님이 부저님인듯 생각하지 않습니다.
등록
텍스티콘 텍스티콘 (등록 후 승인으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블로그 주인이 승인하면 글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