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12살 때 돌아가신 할아버지 제사는 음력으로 2월이었다. 내가 26살 때 돌아가신 할머니 제사는 음력 12월이었다. 어느해 두 분 제사를 한 번으로 합하였다. 양력으로 3월말이나 4월초에 제삿날이 된다. 태어나서 줄곧 모든 제사는 밤 12시에 시작했다. 부산, 창원, 진주에 사는 사촌들..
옥화주막에서 화개장터 막걸리를 들다 극단 큰들 누리집에 올려놓은 여러 마당극 작품 가운데 <역마>라는 게 있다는 것은 진작에 알았다. 그것이 소설가 김동리의 같은 이름 단편소설을 바탕으로 만든 작품이라는 것도 알았다. 하지만 지난해 여러 마당극을 섭렵하는 가운데에도 <..
선천적으로 눈이 좋았다. 시골에서 자란 덕분이다. 텔레비전을 보지 않았고 책을 많이 읽지 않았다. 형광등 아래서 밤늦도록 공부한 기억이 별로 없다. 시력을 재면 늘 2.0 또는 1.2를 기록했다. 군대서는 영점 사격할 때 내 표적에 총알 구멍 뚫린 것도 보였다. 몸이 천 냥이면 눈이 구백 냥..
2004년 6월부터 살던 신안동 국제아파트를 떠난다. 15년 살았다. 법원과 검찰청 새로 짓는 것을 지켜보았다. 그 주변 집들이 새집으로 바뀌는 것도 보았다. 동네는 조용했다. 차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아랫집 윗집 개 짖는 소리는 여름밤을 깨웠다. 바로 위층은 하도 심하게 부부싸움을 하..
김동리 황순원 김정한 이광수 최남선 채만식 손창섭 염상섭 이상 주요섭 이효석 현진건 나도향... 많이 공부한 분들이다. 고등학교 때는 시험점수를 위하여, 대학교 국문과 시절에는 전공이었으므로. 그러고서는 한동안 잊고 살았고 그건 당연한 일이다. 이제는 작품과 작가를 연결하기..
극단 큰들의 걸작 마당극 <최참판댁 경사 났네> 올해 첫 공연하는 날이다. 지난주 3월 1일 있었던 삼일절 100돌 특별공연은 <최참판댁 경사 났네> 내용 가운데 일제 강점기 독립운동 부분만 따로 떼어서 공연한 것이다. 그러니 3월 9일 오후 2시에 열린 공연이 올해 첫 공연이다. 10년..
1. 2월 12일 오후 5시 15분경 진주시 내동면 시내버스 공영차고지 앞 횡단보도에서 자동차에 받히는 교통사고를 당하였다. 운전자도, 나도 운이 나빴다. 좌회전하는 버스 때문에 서로 시야가 가려진 것이다. 왼쪽 엉덩이와 허리 부분을 받혀 오른쪽으로 나동그라졌다. 119에도, 112에도 신고하..
3월 첫날은 따뜻했다. 봄이 내 곁에 바짝 달라붙었다. 아지랑이는 현기증을 일으켰다. 바람은 느릿느릿 흘렀다. 아침 일찍 일어나 태극기를 꺼냈다. 100년 전 온 백성이 대한 독립 만세를 외치지 않았더라면 나는 이 날 아침 아무 생각 없이 일장기를 꺼냈을지 모른다. 100년 전 선각자들이 ..
극단 큰들은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 최참판댁에서 박경리 선생님의 대하소설 ≪토지≫를 1시간 짜리로 각색한 마당극 <최참판댁 경사 났네>를 상설 공연하고 있다. 2010년 5월 8일 토지문학제 10주년 행사의 하나로 처음 공연한 이후 햇수로 10년째이고 횟수로 160회 가까이 된다. 줄잡아 ..